일본 낙농업계도 4차 산업혁명 시작

최근 낙농업계에도 IoT, AI, 로봇 활용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 본사를 둔 팜노트(Farmnote)는 소에게 감지기(센서)를 부착해 수집된 활동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발정이나 질병징후 등의 개체이상 상태를 스마트폰 등으로 통지함으로서 최적 사양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중노동인 착유작업을 지원하는 로봇착유기는 일본에서도 대규모 낙농가를 중심으로 조금씩 도입되고 있다. 더불어 IoT와 로봇기기를 조합해 개체 사육부터 착유까지의 작업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개체별 건전성·생산성 향상 및 시의적절한 사양관리 실현을 목표로 한 연구도 도쿄이과대학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IoT, AI, 로봇기기 도입은 틀림없이 최적 사양관리 및 생산성 향상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oT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 대응은 1단계라고 할 수 있다. IoT 비지니스에는 총 2단계가 있다. 2단계는 IoT와 로봇기기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함으로서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그에 따라 다시 자신의 사업이 활성화되고, 데이터 수집을 고도화하는 자율적 확대인 포지티브 피드백(positive feedback)이 일어나는 단계이다.
2단계에 돌입한 시스템은 네덜란드의 SDF(Smart Dairy Farming)가 있다. SDF는 2010년에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 대학, 유업체 12곳의 이해관계자(stakeholder)가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조직이며 7명의 낙농가가 가세해 낙농IoT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SDF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함으로서 최적 사양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들은 데이터를 센서·어플리케이션 개발회사에 공유해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거나, 유업체·소비자 등과 공유해 부가가치가 높은 유제품을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SDF의 시스템에 공감하는 낙농가가 늘어나고, 데이터량도 늘어난다면 사양관리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모델의 정확도가 더욱 향상되어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거나, 외부 투자자의 참가도 늘어난다는 포지티브 피드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자율적 확대인 포지티브 피드백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SDF가 아래의 3가지 특징을 가진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1) 제조업체간 울타리를 뛰어넘는 플랫폼=착유기, 급수기, 체중계 등의 기기에는 여러 제조업체가 존재한다. 플랫폼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모든 기기가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다.
(2 )데이터 분석을 용이하게 하는 전처리 플랫폼=급수기, 체중계 등의 측정치가 동일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한 쪽은 ㎜단위로, 또 한쪽은 ℓ단위일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데이터 분석 시에 자동적으로 변환한다.
(3)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는 오픈 플랫폼=시행되고 있는 GDPR(EU 일반데이터 보호규칙)에서 볼 수 있듯이 EU는 데이터 취급이 매우 엄격하다. 이 플랫폼에서는 낙농가의 데이터를 플랫폼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낙농가가 데이터 소유권을 가진 상태로 각 낙농가로부터 허락을 받은 데이터만 사용한다.
일본에서도 낙농부문의 IoT, AI, 로봇 활용을 진전하기 위해서는 2단계를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어쩌면 일본에서도 동일한 특징을 가진 플랫폼을 기술적으로는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과 외부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조정자 역할을 누가 담당할 것인지가 틀림없이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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