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업계
우유 시장 소비 장기 침체
가격 조정 부담감 너무 커
경영난 적극적으로 입증케

# 생산농가
수급, 연동제 연결 안될 말
기본원칙 반드시 준수해야
충분히 논의할 필요 있다

 

지난해 통계청 생산비 조사결과 우유 생산비는 2016년 대비 7원 증가한 ℓ당 767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올해 원유가격 예상 금액은 926~927원/ℓ 사이다. 원유가격 연동제의 산식에 따라 계산하면 지난해 원유가격인 ℓ당 922원에서 4원 내지는 5원이 오르게 된다.
통계청 생산비 발표 직후부터 원유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위원회가 즉각 꾸려진 가운데 지난 7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회의가 진행됐다.
협상위원회는 이달 29일까지 활동을 마친다는 전제하에 협상에 돌입했지만 이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원유가격 926~927원/ℓ
원유가경 결정 예상금액은 리터당 926원~927원 사이. 2013년부터 시행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르면 통계청 생산비 발표 후 1개월 이내에 낙농진흥회 이사회에 보고를 하면 당해 연도 8월 1일 생산 분부터 조정 가격이 적용된다.
다만, 진흥회 이사회 보고 전 1개월간 운영되는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에서 생산자와 수요자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조정 협상 및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전제하에서다.
현재까지 진행된 단계는 협상위원회 구성이다. 낙농진흥회 이사 중 생산자와 수요자 각각 3인씩을 위원으로 선임하고 낙농관련 학계 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 시작부터 ‘동상이몽’
윤성식 연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꾸려진 원유가격조정 협상위원회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생산자와 수요자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수요자 측에서 가격 조정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들은 연동제의 취지와 공식에 맞는 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상도 유가공협회 전무는 협상테이블에 앉기 앞서 마련된 자리에서 유가공업계의 입장을 전했다.
박상도 전무는 “장기화된 우유시장의 소비침체로 인한 유업체의 경영 부담은 극에 달했다”면서 “지금까지 기업의 이미지 등을 고려해 유업계에서도 최선을 다해 생산농가와 합의점을 도출해 왔지만 이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고 말했다.
유업계에서는 이해 당사자들이 납득 할 수 있을 만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는 등 유업계의 경영난을 입증하는데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생산자-연동제 지켜야
생산자들은 이 같은 수요자측 의견에 수급상황을 연동제와 연결하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연동제의 기본원칙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동섭 이사(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는 “생산자들도 업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급상황에 따라 연동제를 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수급상황과 연동제를 결부시킨다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생산자측은 “연동제의 기본원칙을 지키기 위해 생산자들은 가격을 깎는 고통 또한 버텨 냈다”면서 “협상테이블에 앉아 충분히 논의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협상 지켜봐야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이름은 원유기본가격조정 협상위원회이지만 현실은 가격 조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논의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결과 도출까지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나 협상이라는 것이 상호간의 양보와 합의로 이뤄지는 것인데 양측의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에 입장차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
입장차를 좁힐 수 없다면 중재안 또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실마리를 풀기는 어렵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앞으로의 낙농상황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시점에서의 심도 있는 논의는 필요하다”면서 “협상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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