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곡물 가격 하락 주도
세계 수급 불안 지속 될듯

5월 말부터 주요 곡물 선물가는 하락세로 전환되었으며 6월 12일 미국 농무부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 전까지 옥수수와 대두 모두 10% 가까이 하락했다. 소맥의 경우 옥수수 및 대두와 달리 낙폭은 크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살피는 장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넘어 유럽연합,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무역 분쟁을 일으킴에 따라 미국의 곡물 수출산업이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곡물 가격의 하락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미국에서 곡물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계속해서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서부 주요 산지 기온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적정량의 비가 계속해서 내려 곡물의 생육 속도가 빨라졌으며 생육 상태 또한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과는 달리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호주 등 주요 곡물 생산국에서의 생산 전망은 밝지 않다.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은 개선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악화됨에 따라 생육 상태가 상당히 나빠져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에서 파종기를 거쳐 생육 초기 단계에 있는 옥수수, 대두, 봄밀의 경우도 향후 날씨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계속해서 조정되므로 수급 전망을 고려해 가격 변동성을 살펴야 한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는 곡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6월 보고서 발표와 동시에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대두 가격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옥수수의 경우 2018/19 시즌 미국 수급은 공급량 감소로 기말 재고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남미의 옥수수 생산량은 브라질의 경우 2017/18 시즌 생산량이 전월 대비 200만 톤 줄어든 8500만 톤에 이르겠으며 2016/17년 대비 14% 줄어들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월과 같은 33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나 2016/17 시즌 대비해서는 20% 줄어드는 등 남미 시장의 공급량 감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맥의 경우 2018/19 시즌 미국 수급은 생산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소비량과 수출량이 늘어 기말 재고는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산지 기상 악화로 인해 크게 줄어 6850만 톤에 머물겠으며 기말 재고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날씨 역시 좋지 못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량이 전월과 같은 26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시장에서는 그보다 더 생산량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향후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 전망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대두의 경우 2018/19 시즌 미국 수급은 생산량 감소에도 소비량 및 수출량은 늘어 기말 재고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남미의 대두 생산량은 2017/18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전월 대비 200만 톤 늘어난 1억 1900만 톤에 이르겠으나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전월 대비 200만 톤 감소한 37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생산 부족분을 브라질이 채워줄 전망이어서 세계 대두 공급 시장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어 당분간 대두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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