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DC·후장기 거래”
업계,“수급 조절 실패”
위기 타개보다‘쌈박질’

최근 계란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
일부 마트에서는 한판에 1000원대 계란까지 등장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7일 현재 계란가격은 양계협회 수도권 가격기준 왕란 73원, 특란 65원, 대란 59원, 중란 51원, 소란 43원으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산란계농가의 생존권 마련이 절박한 가운데 양계협회와 계란유통업계가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양계협회는 계란유통상인들의 DC·후장기 거래가 농가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계란유통업계는 양계협회가 계란 수급조절 실패에 의한 가격하락을 유통상인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먼저 양계협회는 “계란 유통상인들의 DC·후장기 거래행위가 농가들을 도산위기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계란을 출하하면서도 당일 판매가격 조차 알지 못한 채 유통인들이 정해주는 월말 결재가격, 즉 후장기에 의해 일방적인 피해를 입어왔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농장 계란 수취가격은 개당 65원으로 생산비 112원의 절반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
또한 지난 5월에는 유통상인들이 20여원을 DC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개당 40원대의 낮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는 엄연한 담합행위로써 공정거래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양계협회는 “계란 유통인들은 후장기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불공정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같은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리위원회 고발, 세무조사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계란유통업계는 “양계협회가 계란가격 하락의 원인을 유통업계에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산란계농가들이 도산위기까지 내몰린 것은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에 의한 과잉생산이 원인이지, 유통인들의 탓이 아니라는 것.
또한 계란은 위탁판매 형식이기 때문에 남아도는 계란을 처리하기 위해 할인판매 등을 통해 소진한 것이지 유통인들의 배를 불린 게 아니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계란가격 DC도 유통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DC가 발생하는 것은 양계협회의 고시가격이 시장현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는 것. 또한 DC가 벌어지는 것은 시장가격은 떨어지는데 협회가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자신들이 받고 싶은 가격을 고시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계란업계의 회생을 위해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전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타개해 나가길 모든 산란계농가는 희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