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표준설계도 급선무

오염 낮아 쉽게 처리 인식
제대로 된 검토 하지 않아
방치 기간 길다보니‘애물’
‘선 대책 후 규제’바람직
농가도 관심 갖고 투자를

 

그 동안 착유 세척수는 가축분뇨에 비해 오염물질의 농도가 매우 낮고 처리가 쉽다고 인식돼 적정 처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무허가축사 적법화 과정 중에 착유세척수 처리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한 낙농산업관계자는 “세척수 처리가 무관심속에 방치된 세월이 길어 더욱더 손보기 어려운 것”이라며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및 관리가 아니라 평생낙농을 하기 위해서도 피할 수 없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때” 라고 말했다.

 

# 표준화 모델 만들어야
착유세척수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생산자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농축산부와 환경부 및 관련 기관들에 현실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다.
정화처리 시설확충을 위해 가축분뇨 처리시설 및 관련기술 평가 및 사례를 보급하고  정화처리 시설확충을 위해 착유세척수 정화처리시설 표준설계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던 것.
그러나 수차례 지속적인 건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2016년 9월 발간된 착유 세정수 정화처리 기술 지침서가 농가나 관련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정보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속적으로 세척수 처리와 관련해 정부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선 규제, 후 대책̕이 아닌 ̔선 대책, 후 규제̕를 바란다는 것. 그들은 규제에 앞서 실현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 이라면서 정부에서 표준 설계도나 표준 모델 등을 제시하고 농가가 제도권 안에서 안전하게 낙농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농가 관심·노력도 절실
착유 세척수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서는 시설 투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농가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착유 세척수 처리를 위한 시설의 부존재와 지자체마다 상이한 기준들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농가들의 무관심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한다.
농가가 원하는 완벽한 기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일부에서는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농가들은 장비나 시설투자를 통해 세척수를 처리하고 처리 과정이나 처리이후에는 자가 노동력이 소요되지 않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시설중 이를 충족하는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농가가 선호하는 것은 안전한 처리와 더불어 편의성도 중요하다. 얼마나 손이 덜 가는가가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경기도의 한 농가는 “착유 세척수 처리가 생각만 바꾸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농가가 관심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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