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아까시 흉작
농가, 재해 지정 등 촉구

 

사상 최악의 아까시 흉작으로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체 벌꿀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까닭에 재해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올해 전국 벌꿀 생산량이 예년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까시나무의 꽃대 부실과 개화기 일기불순에 의한 유밀 불량이 주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여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아까시나무 꽃대 형성이 부진했던 데다, 지난 4월 일기불순 까지 겹쳐 올해 전체 꽃송이 숫자가 예년의 40%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0일부터 20일까지는 20~ 30℃의 고온현상으로 아까시나무의 꽃대가 비정상적으로 발육했는데, 이후 23일부터 27일까지는 영하 5℃에서 영상 5℃의 저온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때문에 아까시나무 잎과 꽃대가 냉해로 망실됐으며 살아남은 꽃대도 발육저하로 예년대비 50%나 짧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본격 개화시기 일기가 불순해 작황이 불량했다는 지적이다.

집중 채밀시기인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비와 저온현상이 이어진데다, 큰 일교차로 꿀벌 바이러스질병이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해 꿀 채취에 애로가 있었다는 것이다.

충남 홍성의 한 양봉농가 역시 “올해 저온현상이 지속되며 아까시 꿀 분비가 줄어든 데다 비가 자주 내려 벌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면서 “평년에는 6~7드럼을 수확하지만 올해는 1드럼 반밖에 수확하지 못해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양봉업계에서는 최근 벌꿀 흉작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양봉농가 재해 지정 △농가 경영안정자금 무보증·무이자 지원 △축발기금으로 양봉농협 무이자 지원시 이자로 양봉농가 지원 △산림청과 연계한 밀원수 식재 △양봉진흥법 입법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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