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떠나도 영원한 축산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 19년 3개월을 몸담았던 정든 임실축협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난 일들이 순간처럼 스쳐 지난 갑니다. 관촌면 도봉리에서 태어나 항상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서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함과 강한 의지로 30대에 낙농을 하여 40대에 조합장이 되면서 오로지 농업·농촌과 축산발전을 위해 매진해 왔는데 이제는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자 합니다.”

1999년 2월 초선조합장으로 당선돼 당시 자본잠식 상태인 임실축협을 작지만 강한 축협으로 육성하였고 매년 각종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적정의 수익을 창출하여 임실군 축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전라북도 유일의 5선 조합장인 전상두 전 임실축협 조합장이 지난 16일 퇴임사에서 한 말이다.

전상두 전 조합장은 “조합장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의미 없는 날이 없었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회고하고 “당시 공약으로 청바지에 잠바차림으로 생활하고 조합이 흑자 결산을 하여 배당을 실시하고 나서야 보수를 받는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임실축협은 그 당시 정말 어려웠으나 ‘오직 조합원을 위해 일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원칙에 충실한 결과 19년 재임기간동안 연속 흑자결산과 최고의 배당을 실시했다”며 “조합이 위기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조합원이 조합과 조합장을 믿고 사랑해 주신결과 지금 임실축협은 전국 어느 축협 못지않은 1등급 조합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며 조합원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전상두 전 조합장은 “퇴임하면서 돌이켜보니 취임 시와 현재의 조합을 비교해 보면 자산은 660억원에서 1637억원, 출자금은 4억5000만원에서 86억원, 자기자본은 8억원에서 139억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하고 “지금은 우리 조합원들이 임실축협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축산소득이 크게 향상됐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전 전조합장은 “어떤 말로도 정든 임실축협을 떠나는 마음속 허전함을 달랠 수 없지만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말처럼 박수를 주실 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안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전상두 전 조합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임실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퇴임했다. 임실축협에 재임하는 동안 타 농·축협의 선진지 견학 대상조합이기도 했으며 축산육성 대상, 총화상, 전국축협종합업적평가 우수상, 선도조합장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