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늘었지만, 내용 보면 암담
업체끼리 ‘제 살 깎기’ 경쟁
단가는 떨어지고 저가 유통
현지에선 명품이미지 훼손
업체들 다시 ‘와규’로 전환

 

대홍콩 한우고기 수출이 양적인 면에선 증가했으나 질적인 면에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에 의한 수출단가 하락이 원인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육류유통수출협회가 주최한 ‘한우 및 한돈 수출간담회’에 따르면 한우고기 수출량은 매년 증가 추세지만 수출단가 하락에 따라 수출액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한우고기 수출량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4.9% 감소했으며, 올해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7.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을 두고 국내 업체간 과당 수출경쟁으로 인한 한우 수출단가 하락을 지목했다.

대표적 예로 A업체의 경우 지난 2016년 kg당 90불에 납품하던 한우고기를 현재 kg당 70불에 납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가 하락에 따른 냉동육 등 저가제품 유통이 한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현지시장에서 한우의 명품이미지가 훼손됨에 따라 수입바이어로부터 한우 지불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우를 구매했던 홍콩 고급소비자들이 재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때문에 한우를 취급하던 업체들이 다시 일본 와규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고 2년째 한우고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한 수출업체 대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단가로 한우를 납품해 물을 흐리는 업체들이 있다”면서 “국내 업체 간 제살 깎기 경쟁은 결국 한우 수출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홍콩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우의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덤핑업체들에 대한 패널티 등 제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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