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은 국가 경제와 더불어 급격한 성장을 했다. 과거 경종농업 중심에서 이제는 축산물 중심의 농업 환경 변화가 농업의 성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러나 수입개방의 확대와 외부 환경변화, 소비자의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이제는 농업의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그 중심에는 축산업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거 수십 년 간 우리나라 농업의 성장은 축산업이 주도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축산업은 생산 특성상 다양한 사업적 파급효과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가공과 유통과정의 위생 안전성 측면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며, 바이오 생명산업으로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은 그동안 사회적, 산업적으로 홀대 받아 왔다.

먼저 축산 예산을 살펴보면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 및 기금 규모는 14조4996억원인데 이 중 축산국 예산은 1조986억원으로 약 7.5% 수준. 축산업 생산액의 비중이 전체 농업 생산액의 40%를 넘어서는 것에 비교하면 축산이 홀대 받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처럼 축산업에 대한 비합리적인 예산 배분은 개선돼야 할 과제다.

축산업에 대한 범국민적 패러다임도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 축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명 ‘안티 축산’의 거센 바람 때문에 국민건강 증진, 식량안보 등과 같은 축산업의 긍정적 인식보다는 건강문제, 환경문제와 같은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

‘안티 축산’의 잘못된 주장들 중 특히 건강문제와 관련된 주장들은 잘못된 정보로부터 비롯된 오해가 대부분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한국인이 과도하게 동물성 지방을 섭취한다며 건강 유지를 위해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각종 연구기관의 조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은 서구인들의 절반 수준. 더군다나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곡류와 야채 등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은 아직은 부족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웰빙’이라는 흐름에 편승해 축산물 유해론이 대두됐지만 많은 과학적 증거들이 축적되면서 사실이 아님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오히려 육류의 영양학적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축산물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는 국민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환경문제다. 축산업에서 유발되는 환경문제 중 가장 큰 부분은 가축분뇨를 꼽을 수 있다. 가축분뇨는 충분한 숙성 없이 퇴·액비로 사용 시 악취가 발생하고, 작물 생산성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가축분뇨를 자원화한다면 가축분뇨로 야기되는 악취,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효과적인 악취 제거방법 개발이 필요하고 농지 확보 면적 등 지역 실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퇴·액비생산과 가축분뇨 수급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축산업은 그 긍정적 기능의 장점이 크다.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더욱 건강한 축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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