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도 매매 ‘뚝’
“향후 더 떨어질 듯” 예상

 

지속적인 원유 감축과 경기침체.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낙농가들의 수급상황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쿼터(기준원유량)값이 주춤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고 70만 원대를 호가하던 서울우유 쿼터값이 60만 원대로, 50만원을 상회하던 낙농진흥회 쿼터가 40만 원대로 떨어졌다.

수급불균형의 장기화와 원유수취가격 하락이 결정되자 농가들의 사육의지나 기대심리가 떨어지면서 쿼터를 매입하려는 농가들이 줄어든 것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이행계획서 제출이 완료되는 올해 9월을 기점으로 반려되는 낙농가들의 쿼터 물량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매입을 희망하는 농가들도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장단위의 거래가 이뤄지는 일반 유업체 쿼터를 제외한 전국 단위 거래가 가능한 서울우유, 진흥회 등의 경우에는 일부에서 거래시 낮은 수준의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 조정이 있는 경우도 영향이 있다. 한 낙농산업 관계자는 “상당기간 쿼터 거래가 실종된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거래가 있더라도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 조정을 통해 낮은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이 치러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농가 정서와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매자와 수요자를 충족시키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호가는 높은 반면 실제 거래 가격은 낮거나 거래가 불발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에는 매매 가격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현장 농가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욱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전문가들도 쿼터가격의 하락은 예견된 현상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 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쿼터 값이 어느 정도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적정 가격에서 멈춰 설 수도 있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낙농진흥회의 쿼터값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4년 1월 리터당 18만원 하던 쿼터값이 현재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48만 원대에 거래 된 것은 비정상 적이라는 것. 5년 새 다소 가격 변동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30만원이 오른 셈이다.

생산 능력이 충분한 농가들은 시장만 받쳐준다면 추가적으로 쿼터를 매입해 목장의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지는 있으나 지속적인 음용인구의 실종, 시장축소 등의 상황을 봤을 땐 미래를 내다보기 쉽지 않다. 따라서 농가들이 쿼터를 매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쿼터 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한 낙농가는 “2세가 생산 현장에 뛰어들면서 목장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불안전한 상황에 섣부른 투자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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