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오리협회장에 김만섭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총 투표인 247명 중 124표를 얻어 122표를 얻은 마광하 후보를 꺾고 회장 자리에 오른 것.

이는 지금까지 이사회에서 합의 추대해 회장을 선임해왔던 전례와 달리 오리협회 회원 중에서 회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단 2표차로 승패가 갈릴 정도로 치열했다.

그만큼 신임 협회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는 현재 오리업계에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있기 때문. 지금이 오리업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실제 최근 오리업계는 정부가 도입한 오리농가 휴지기제로 업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농가는 사육제한에 따른 소득감소로, 업계는 오리고기 수급문제로, 사료·동약·깔짚 등 후방산업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만 총 675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시행된 가축전염병예방법은 어떠한가.

지자체장의 가축사육제한 명령 권한뿐 아니라 AI 발생시 살처분 보상금 감액과 10만수 이상 농가에 ‘방역관리책임자’ 채용 등 농가에 방역책임을 부여함에 따라 축산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오리고기 수입이 급증할 우려와 함께 식당에서 오리메뉴를 취급하지 않으려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주변국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AI가 지속 발생중이다.

때문에 철새를 통한 바이러스 변이를 통해 국내에 최악의 피해를 입혔던 지난 2016~2017년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계열사와 농가 간 갑을관계 청산도 김만섭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다.

김 회장이 오리업계의 대표업체인 모란식품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농가와 계열사 간의 이해관계를 원만히 조정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책무라 사료된다.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만섭 회장의 행보에 오리업계의 미래가 달려있다.

신임 오리협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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