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中, 미산 대두 수입 축소
가격 하락세 한동안 유지

4월 24일 기점으로 주간 곡물 가격의 변화를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지난 주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소맥과 대두 가격은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소맥은 1.2% 상승한데 반해 대두는 2.3% 하락했다. 미국을 비롯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기상 상태와 수급 상의 변화가 곡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초부터 급격 흐름을 보였던 옥수수 가격은 최근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농무부 주간 곡물 생육 현황 보고에서 4월 22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율은 5%로 작년 동기 15%, 최근 5년 평균 14% 대비 각각 10%p, 9%p 뒤처진 것으로, 옥수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가격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는데 시장에서는 향후 미중서부 날씨 개선으로 파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브라질의 경우 2기작 옥수수 산지 기온이 크게 올라 30~40% 지역이 무덥고 건조한 날씨를 보여 작황 피해가 우려된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미국 내 수요와 해외 수요 증가로 인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곡물 시장 침체 분위기가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두 시장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제한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3월 무역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산 대두 수입이 27% 줄어든 반면 브라질산 대두 수입은 33% 늘어났다. 미국 농무부의 주간 생육 현황 보고에서 4월 22일 현재 미국 내 대두 파종율이 2%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3%p 뒤쳐졌으나 최근 5년 평균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향후 미중서부 대두 산지 기상 여건은 좋아 파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두 가격의 하락세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동안 약세를 나타냈던 소맥 시장은 미국 내 겨울밀 생육 상태의 악화와 봄밀의 파종 지연으로 인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 주간 생육 현황 보고에서 4월 22일 현재 겨울밀의 출수율이 13%로 작년 동기 대비 17%p, 최근 5년 평균 대비 6%p 뒤처졌으며 생육 상태의 ‘좋음-아주 좋음’ 비율은 31%로 작년 동기 대비 23%p 낮아졌다.

봄밀 파종율은 3%로 작년 동기 대비 19%p, 최근 5년 평균 대비 22%p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평원 일대 겨울밀 주산지 기상 여건은 좋지 못해 계속해서 생육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서부 지역은 온화한 날씨를 보여 생육에 도움을 줄 전망이며 북부 대평원 일대와 캐나다 프레리 지역까지 양호한 날씨가 전개되어 봄밀의 파종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어 국제 유가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들어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국제 유가의 상승세는 한 풀 꺾였다. 한편 미국 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라 달러 강세로 인해 곡물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곡물 시장은 ‘Weather Market’으로서 주요 생산국들의 기상 여건과 파종 및 생육 상태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내외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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