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빈 등 농장 증식도 확인
한돈협회, 10개사 샘플 분석
“복합 감염되면 심각한 피해
적정량 구입·세심 관리” 당부

 

국내 10개사 양돈용 배합사료 검사 결과 모든 샘플에서 곰팡이독소가 두 종류 이상 확인됐다. 또 사료빈, 사료라인 등 농장 내부에서 곰팡이독소 증식을 확인, 정기적인 청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양돈용 배합사료 내 일반성분(조단백 등)과 곰팡이독소 등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결과, 2016년 때와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돈협회는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전국 9개 농장에서 총 3차에 걸쳐 국내 10개사의 양돈용 배합사료 샘플을 수거해 분석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동일한 농장에서 수거한 샘플을 2개의 사료 검사기관에서 각각 분석했다.

검사항목을 살펴보면 일반성분 중에는 △수분 △조단백질 △총 아미노산의 3개 성분 함량을 조사했다. 곰팡이독소는 △디옥시니발레놀(DON, 보미톡신) △제랄레논(ZEN) △푸모니신(FUM) △아플라톡신(Afla) △오크라톡신 A(OTA) △T-2톡신(T-2)의 오염정도를 확인했다.

샘플 수거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로 농장에 들어오는 사료차량에서 바로 수거해 분석했다. 둘째로 농장 내부 곰팡이독소 증식 상황 파악을 위해 처음으로 사료빈 등에서 샘플을 수거했다.

분석 결과 제조사별 육성돈 및 임신돈 구간 사료 검사를 위해 9개 농장에서 사료차량에서 바로 수거한 66개 샘플에서 푸사리움 독소인 디옥시니발레놀(DON, 보미톡신), 푸모니신(FUM), 제랄레논(ZEN)의 검출이 높게 나타났다.

디옥시니발레놀(DON)은 100% 양성율과 520ppb의 오염도를 보였다. 전체 샘플에서 높은 수치로 검출이 됐고 5개 샘플은 국내 사료관리법상 권고기준을 초과해서 나타나기도 했다. 제랄레논(ZEN)은 88%의 양성율과 63.4ppb의 오염도를 보였다. 푸모니신(FUM)은 100%의 양성율을 보였으며, 평균 899.1ppb의 오염정도를 기록했다.

한편 오크라톡신(OTA)과 아플라톡신(Afla)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의 양성율을 보였으며, T-2 톡신의 경우는 검출이 되지 않았다.

농장 내부 곰팡이독소 조사에서는 1차 샘플 채취 후 2∼7일 후 사료라인 통과 후 급여 바로 직전 샘플 500g을 채취해서 실시했다.

9개 농장 17개 사료 샘플에 대해 조사한 결과 디옥시니발레놀(DON)은 11개 샘플(64.7%), 제랄레논(ZEN)은 10개 샘플(58.8%), 푸모니신(FUM)은 6개 샘플에서 1차 때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농장 내부 검사에서 곰팡이독소 오염도가 증가된 원인을 살펴보면, 외부적인 기온 및 습도 등의 영향이 크고, 농장 내 사료빈과 구동부, 사료라인, 계량컵을 거치면서 곰팡이독소에 오염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농장에서는 사료빈의 단열처리와 함께 구동부와 호퍼, 사료통을 청소하고, 한 번에 너무 많은 사료를 주문하지 말고 적정량이 사료빈에 보관될 수 있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곰팡이독소는 복합 감염이 되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안전한 배합사료 공급을 위해서는 주요 원료에 대한 수입국별 정확한 성분검사와 함께 농가단위에서의 곰팡이독소 피해 저감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양돈용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검사는 배합사료의 영양성분과 곰팡이독소 실태를 파악하고, 사료품질 논란을 해소하는 한편 업계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한돈협회에서 2016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4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품질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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