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의 행복보다 더 높은 가치는 없다”

다섯 번 도전 ‘4전5기’ 신화
각종 교육지원사업 활성화
농협사료 전남지사와 MOU
‘땅끝해남명품사료’ 시판 중

배합·섬유질 사료 가격 인하
농가 생산비 절감·소득 증대
원로조합원 ‘복지자금’ 지원
가축시장 신축…가치 창출케

 

 

‘조합원의 행복보다 더 높은 가치는 없다’

2016년 11월 취임한 한종회 해남진도축협 조합장이 1년여 넘게 입에 달고 살아온 슬로건이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려면 일종의 ‘최면’상태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 5번의 조합장 도전 끝에 성공했다. ‘4전5기’, 4번 쓰러지고 5번째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해남진도의 축산농가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1년여 동안 해남진도축협은 어떻게 변모해 왔을까?

한종회 조합장의 첫 결산인 2017년 해남진도축협의 결산을 보면 출자금 7400만원 증대, 하나로마트의 대고객 서비스 질 향상과 지역종합유통센터의 활발한 역할 수행, 축산물 판매사업 486억원 달성, 상호금융 연체비율 6년 연속 0%대 유지 등 당기순이익 11억76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교육지원사업을 현장중심으로 전개하면서 가축시장 출하장려금·공판장 출하운송비 등 조합원 실익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공동방제단 방역사업과 축산 기자재 무상공급 등 경제활성화 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농협사료 전남지사와 MOU를 맺고 ‘땅끝해남명품한우사료’를 출시해, 고품질의 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2년 연속 연도말 사료가격 할인을 통해 2억2700만원을 환원하는 등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조합원 복지사업 증대에 초점을 맞춰 조합원 자녀장학금 외에 원로조합원 ‘복지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지원까지 실시했다. 전 조합원 무료 건강검진은 해남진도축협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을 기치로 내세운 해남진도축협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만족과 가치창조를 올해 경영의 큰 틀로 세웠다.

고객만족이란, 경영의 모든 부문을 고객 즉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만족시켜 조합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해서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처리해 고객의 만족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고객이 행복한 마음으로 조합 사업 전이용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가치창조란, 조합의 미래가치 향상을 위해 장기적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근시안적 관점에서 조합의 모든 의사결정 기준을 회계 상의 매출과 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적 이익에 근거한 가치중심의 투명 공정한 합리적인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방침에 따라 해남진도축협은 올해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으뜸축협’을 목표로 삼고, 현장 밀착형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한우농가 도우미 사업은 70호 조합원이 평균 5일을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물복지차량 운송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완전 자립기반 구축을 통한 지원역량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남진도축협이 올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250억이 투입되는 가축시장 신축을 목표로 한 가축유통시설 현대화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이전 부지를 확보해 올 4월 착공,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종회 조합장은 가축시장 신축 배경에 대해 “해남의 축산자원을 기반으로 복합산업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지역의 경제활동 다각화와 소득·고용창출 효과까지 고려된 사업”이라면서 “가축유통시설 현대화로 공정하고 신속한 거래가 이뤄짐으로써 유통 부조리 근절과 농가소득 향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축시장은 규모도 영세하고 낙후된 데다 주차장 시설도 부족한 까닭에 인근도로까지 교통체증이 유발됨은 물론 교통사고까지 발생되고 있다. 또 가축시장 이용 불편에 따라 우수한 관내 송아지 등이 관외로 유출되고, 상인들의 문전거래로 농가 수취가격이 하락되는 등 축산농가들의 손실이 많았다고 한다.

한 조합장은 “이번 신축되는 가축시장에는 교육시설도 갖춰 활발한 정보교류가 이뤄짐으로써 축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해남군의 축산경제 토대가 구축돼 지속적인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한 종 회 조합장

 

고객 감동경영…복지조합 우선 과제

 

전체 조합원 무료 건강검진

한우 품질고급화 기반 다져

‘미래로 향하는’ 조직 구축

조합원, 조합중심 화합 절실

 

“조합장은 사적인 욕심을 채우는 자리가 아닙니다. 해남과 진도 축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조합이고, 조합장은 조합원을 비롯한 전체 축산농가들이 가축을 사육하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한종회 조합장은 그 ‘역할’이 대의원·이사 등 20년을 넘게 조합 경영에 참여하면서 체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러한 소신이 ‘4전5기’의 신화를 재현케 했다.

한 조합장은 “최근 대한민국의 축산업은 반복되는 악성 가축질병, 그에 따른 일반 국민들의 축산업에 대한 불신 고조, 잇따른 축산강국들과의 FTA 협상 체결로 인한 국내 축산업의 자급률 하락,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감소 등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 일수록 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조합원 행복’을 입에 달고 사는 이유다.

한 조합장이 지난해 상황이 어려우면서도 배합사료와 섬유질 사료값을 인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일근 관리상무는 “사료 전이용률이 50%대에서 현재 80%대까지 올랐지만 조합 수익률은 그대로”라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그만큼 조합원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거든다.

한 조합장은 올해 완공을 계획하고 있는 가축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서도 “조합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미래를 계획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번식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에서 우량 송아지 등이 관외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한우의 품질 고급화할 수 있는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종회 조합장은 “가축시장 신축이 축산농가 보호는 물론 축산업 진흥과 고용창출, 농가 소득증대,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유발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자부한다.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반드시 조합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조합을 중심으로 적극 화합해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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