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사육과 토끼고기의 미래

 

AI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현 시점, 철새 도래지 주변 닭·오리 사육을 금지하는 곳에 AI 걱정 없고 고령화 사회에서 소자본으로 노령층 및 귀농인의 소득창출 작목으로 토끼 사육을 권해 본다.

고단백·저칼로리·저지방인 토끼고기의 우수성은 서양의 많은 식품영양학자들의 논문과 함께 한국의 동의보감에서도 밝히고 있다.

연세대학교 이양자 교수의 논문에서도 토끼고기는 몸에 좋은 필수 아미노산과 치매예방과 신경계통에 좋은 아라키돈산이 타 축종보다 월등히 많다고 밝히고 있다.

불포화 지방산인 아라키돈산은 두뇌개발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15년 전부터 아기 분유에 아라키돈산 첨가를 승인했으나, 한국은 몇 년 전부터 일반분유보다는 20~30% 고가의 고급분유에 첨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토끼고기는 고품질의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85%의 높은 소화흡수율을 보이는 등 소화력이 약한 고령친화식품으로 더할 나위 없는 축산물이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토끼 소비량은 11억 마리로 소비량이 높은 편지만, 우리 한국은 고작 2만 마리로 5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의 상류층에서는 프랑스산 토끼를 1마리당 320달러에 수입하고 있으며, 2016년 7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는 중국과 헝가리 등에서 약 4400톤(약 320만 마리)의 토끼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러시아 농업은행 투자자들이 칠면조·토끼 등 경쟁력이 심하지 않은 육류시장에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2012년 12월 14일자 타임지에 따르면 토끼고기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를 금지하는 힌두교에서도 먹어도 되고 유대교와 이슬람교 계율에서도 먹을 수 있는 고기다. 교황 그레고리 1세는 사순절기간에도 토끼고기 먹는 것을 허용했고, 서기 600년에는 ‘토끼고기는 고기가 아니다’라고 선포키도 했다.

하버드대학 브로드연구소에 따르면 이러한 교황의 선포로 인해 프랑스 수도원에서의 토끼사육 붐이 일었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남서유럽이 현대 토끼 사육의 발상지가 된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토끼고기는 여전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토끼고기의 영양성분을 정확히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기호에 맞도록 건강식품으로 개발한다면 고단백질 영양공급원으로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생후 3개월이면 출하할 수 있어 자금회전이 용이하다는 점은 소규모 농장 개발로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국내 소비자들이 토끼고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단체 급식소 및 다중 집합소 등에서 조리된 요리를 직접 시식할 수 있는 홍보행사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접해보지 않은 음식은 아예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나, 한번 토끼고기를 시식해보면 쫄깃한 식감과 높은 소화 흡수력에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특수가축협회 토끼산업위원회 회원들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12곳의 단체 급식소를 찾아 총 3500명에게 토끼곰탕을 대접했다.

특히 젊은 층은 토끼가 귀엽다고 먹지 않으려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3일간 김천대학교 축제에서 시식행사를 진행한 결과 호응도가 높았다.

국내 식품영양학자들과 외식조리 전문가들이 연계해 토끼고기를 고령친화식품으로 개발·보급한다면 국내에서도 토끼고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다.

의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어 노령층도 크게 힘들지 않은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점에서 토끼는 사육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FMD나 AI 등의 전염병 발생도 없다.

따라서 토끼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토끼고기는 영유아 아이들에겐 두뇌발달과 시력발달을, 젊은 층에겐 고단백·저칼로리 다이어트식으로, 고령층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치매예방과 높은 소화흡수율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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