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철새의 북상시기와 본격적인 영농철이 맞물리며 AI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가금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 월동하던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과정에서 서해안벨트와 주요 저수지 일대를 중간 기착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 인근의 소하천과 논밭에 배설된 철새분변 등의 오염원과 농민들 간의 접촉 증가가 예상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 지난 7일 충남 당진 삽교호 인근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폐사체에 이어 14일 충북 음성 소재 오리농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전북지역의 AI 발생이 3~4월에 40% 가량 집중됐다는 분석결과 역시 이의 반증.

철새의 북상이 완료되는 4월까지 AI 바이러스 유입방지를 위해 빈틈없는 차단방역이 요구되는 이유다.

여기에 AI 발생농장과 발생지역 등지에 오염원이 잔존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AI 항원과 항체가 지속적으로 검출된 지역이나 발생지역 주변의 가금에서 AI 바이러스가 잠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 지난 2016년 3월부터 4월까지 경기 이천 및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AI와 지난해 6월 제주도 토종닭농가에서 재발한 AI의 발생원인 역시 AI 바이러스가 분변이나 가금에 감염상태로 남아 있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점, 농가들이 할 일은 두말할 것 없이 철저한 차단방역이다.

철새의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경종을 겸업하는 축산농가들의 농경지 왕래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통해 AI 바이러스가 농가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축산농가에서는 농장 출입 전 농기계류와 옷·신발 등에 대해 반드시 세척·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농장과 축사바닥, 토양, 계분장 등 동절기에 충분한 소독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농가의 축산관련 모임과 행사 자제, 야생조류의 접근 차단을 위한 축사 내·외벽 그물망 설치도 필요하다.

기온 상승으로 바이러스가 사멸될 시기까지 가금산업 종사자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