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등급제 개선 방안 마련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모든 데이터가 취합되고 기본방향은 정해진 상태에서 발표만 남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부는 발표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몇 년간 한우산업을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것은 바로 소고기 등급제 개선이다.

수정안의 핵심은 육량등급 개선, 육질등급 근내지방도 기준 하향 조정 및 근내지방 섬세도 평가 도입 등이다. 명칭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명칭변경은 제외됐다.

육량등급을 개선해 도체중이 크면서 정육률도 높은 소도체가 좋은 등급을 받도록 함으로써 한 마리당 소고기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육질등급 보완을 통해 국내산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것. 이에 1++, 1+등급의 근내지방도 기준 하향 조정, 근내지방도 외 평가항목을 강화한다.

다만 수입육(미국산)의 근내지방 수준이 현행 1등급 수준 이하인 점을 감안하여 대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1등급 이하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고퀄리티의 하이 마블링을 위해 장기비육 하는 농가들이 개선안에 따라 출하월령을 단축하게 되면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통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여 소비자의 욕구도 충족시킨 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소비자들은 사육기간을 단축시키면 지방생성은 자연스레 낮아지고 생산농가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함과 동시에 소비자는 적정 가격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쉽게 이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적으로 출하월령을 단축하는 것은 생산자들의 선택이다.

개선안이 시행된다고 해서 모든 농가가 따를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개선안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다보니 방향성이 모호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시작된 등급제 개선.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은 마블링 위주의 소고기 등급제를 개선하는 한편 소고기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개선안이 과연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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