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도태 모든 한우 혈통·고등 등록

사육 시작부터 시행착오
‘최고의 한우 만들겠다’
전문지식 습득 열과 성
2010년 육종농가에 선정
고능력 암소 다산 이어져
육질·육량 개선 효과까지

 

「연소농장」의 김용우·김옥순 부부는 1996년 젖소 사육을 시작으로 축산업에 입문했다. 2003년 3월 김옥순 씨의 큰 사고로 남편 김용우 씨는 혼자 더 이상 낙농업을 할 수 없어 폐업했다. 그리고 폐업 자금 3억여원을 투입해 한우 임신 만삭우 46마리를 구입하면서 한우 사육을 시작했다.

처음엔 같은 소이기에 쉽게 생각했지만, 막상 한우사육을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농업에서 중요시 하던 개량을 처음부터 시도해, 2010년 육종농가에 선정됨으로써 눈물겨운 노력의 대가를 얻었다.

“우사 칸막이가 없고 운동장 형태로 낙농을 해왔던 까닭에 우사로 바꾸는 데 많은 애로를 겪었습니다. 힘이 약한 소가 강한 소에게 받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사온지 며칠도 안된 사이에 2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남은 44마리는 마침내 분만을 했는데 분만 때 난산으로 폐사된 송아지, 그나마 무사히 생존했던 송아지들도 바이러스 질병을 이기지 못한 채 폐사해, 그 무렵 22마리만이 남았습니다.”

김용우 씨 부부는 시련과 난관으로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죽고 싶었다”는 한 마디로 설명했다. ‘한우 사육이 쉽다’는 편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김 대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 같은 자신의 실수를 실수로 끝내지 말자는 ‘각오’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한우를 만들어 낸다”는 초심을 되새기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꿈을 실현하자고 부인 김옥순 씨와 이를 악물었다.

 

한우 사육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당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매력한우 브랜드’의 회원에 가입했다. 그렇게 발을 들여놓은 한우 사육은, 한우대학을 다니면서 습득한 전문적인 이론에, 낙농업을 해오면서 몸에 배인 개량을 접목시키면서 한 차원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개량과 등록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먼저 처음 사온 큰 소들을 과감히 전부 도태시켰다. 그리고 생존한 22마리의 송아지로 다시 시작했다. 어미소가 등록이 안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기초부터 시작됐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등록과 개량의 결과 2010년 혈통등록 된 암소가 50마리가 넘어 육종농가에 선정되는 결실도 맺었다.

현재 연소농장에는 기초 등록우는 한 마리도 없고, 혈통 등록우 233마리, 고등 등록우 34마리 등 총 267마리가 일괄사육되고 있다.

사육되는 모든 소가 개량됐거나 개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외모 선형심사로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개량의 열의를 높이 사줬기 때문에 육종농가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한다.

육종농가로 선정된 후 연소농장에는 기쁜 소식이 잇따랐다. 2013년 제64차 후보씨수소에 한 마리가, 2016년에는 제71차 후보씨수소에 3마리가, 2017년 제72차 후보씨수소에도 한 마리가 선발된 것. 그리고 김 대표가 한 마리라도 선발되기를 학수고대했던 보증씨수소가 2016년 하반기에 한 마리 선발됐다.

연소농장의 한우 개체관리 방법은 먼저 사육하고 있는 암소와 그 후손들의 자질을 파악해, 앞으로 계속 가지고 갈 소와 그렇지 않은 소를 구분한 후 저능력 소를 과감히 도태함으로써 우수한 유전형질의 기반을 닦는 일이었다.

개량은 짧은 기간으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최소한 3~4년이 걸려야 제대로 후대성적들도 파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기간 동안 축주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크다. 하지만 한 번 개량의 체계가 잡히고 나면, 보다 수월하게 진척이 가능하며 그 결과는 큰 경제적 이익으로 나타난다.

연소농장도 고능력의 암소들이 다산까지 계속 이어진 데다, 육질 개선과 육량 향상의 효과까지 올리면서 경제적으로 크게 좋아졌다고 한다. 이 같은 결과는 김 대표로 하여금 생산되고 출하했던 각각의 소들의 등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했으며, 계속 가지고 갈 소와 도태할 소들을 선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연소농장은 한우개량사업 활성화와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종축개량협회와 전국한우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19회부터 본격적으로 출품하고 있다. 성적은 도체중 499kg(64.44%), 등심단면적 101㎠, 등지방 두께 13㎜, 근내지방도 8, 등급 1++B 2만788원이었다.

김용우 대표는 이와 관련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아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입상 받은 출품우 들의 성적을 파악 비교분석해 봄으로써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육질 등급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선점을 찾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출품우 중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의식까지 생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출하될 소들의 등급 출현율을 1+이상 80%를 상회하는 성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2016년 출하했던 거세우들의 성적이 1+ 등급 이상 87%였다. 따라서 그는 지육의 육량지수를 높이고 등지방 두께를 낮추며 단면적을 110 이상, 근내지방도를 높여 육질 등급을 향상시키므로써 개량의 결실을 맺어 농장의 암소들이 ‘우량 암소’로 많이 선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 개량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 개량에 열의를 다하며 누구보다도 한우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므로 앞으로 한우개량사업에 더욱 앞장서서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김용우 대표의 포부다.

 

<인터뷰> 김 용 우 대표

 

“번식농장 성적은 암소개량이 좌우”

 

저능력우 선별 우선 도태

개량사업소 등 정보 활용

각종 대회 출품 성적비교

도태된 소 이력까지 꼼꼼

 

“번식농장으로써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암소들을 개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량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면서 최고의 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각 개체들의 육종가를 분석해 고능력의 암소들을 먼저 선발하고 저능력우를 도태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여기고 농장의 소 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연소농장의 김용우 대표는 한우사육 경력이 14년이지만, 젖소 사육경력까지 포함하면 20년이 넘는다. 당시 선진축종이었던 낙농업에 종사했던 경험은 한우 사육 시작부터 개량에 관심을 갖게 했다. 그에게 한우 사육은 개량의 기간과 일치한다.

특히 그는 개량 초기부터 한우개량사업소가 12개월 이상 암소들의 유전능력을 검정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 개량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한다.

상·하반기 교배 계획을 실행할 때 각 개체들의 유전능력과 선발지수를 보고,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매년 발간해 배포하고 있는 한우 교배계획 길라잡이와 액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소한의 근친을 피하면서 그중 육종가가 높은 정액을 선정해 교배한 결과 연달아 후보씨수소와 보증씨수소에 선발됐다고 공을 돌린다.

김용우 대표는 인공수정사다. 인근 한우농가들을 찾아다니며 인공수정을 해주면서 개량에 대한 지식도 함께 전수하기도 한다.

낙농의 경험은 한우 사육 초창기에도 큰 도움이 됐다. 축협에서조차 체계성을 갖추지 못했던 만큼, 한 달에 한 번 꼭 조합을 들러 누락된 등록우가 없나 확인하는 작업은 조합이 개량과 관련된 업무를 체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용우 대표가 암소 개량에 특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수한 정액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개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는 것 때문이다. 환경도 그만큼 중요한 데, 환경이란 암소를 말한다. 많은 농가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액을 사용했는데도,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장의 저능력우를 조기에 도태해야 개량의 밑그림이 그려진다고 한다. 게다가 그러한 과정 등을 반드시 기록해 놓지 않으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소농장이 도태된 암소의 가계도까지 꼼꼼히 기록하는 이유다.

그렇게 개량 과정에서 살아남은 암소는 우수한 유전형질을 농장 전체로 확산시킨다. 연소농장에서 13산의 암소가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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