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남미 ‘곡물’ 공급시장 불안
미국 파종 면적 전망 주목

2월 중반을 지나며 곡물 가격들은 대내외 요인들로 인해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두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작년 7월 초반의 고점 수준까지 오르며 다른 곡물 가격들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기상 악화에 따른 대두 생산 급감 우려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주요 산지에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지만 토양 수분부족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대두의 생장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대두와 마찬가지로 옥수수의 경우도 아르헨티나에서의 상황은 여의치 않은 편이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우위의 시장 형성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옥수수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서보다 브라질에서의 생산 부진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은 파종 면적 및 단위당 수확량 감소로 인해 작년보다 17%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소맥 시장은 미국 내 겨울밀 생산 감소 전망으로 인해 상승 압박을 받았으나 조정을 받으며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곡물 대비 세계 소맥 수급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어 소맥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으나 최근 유럽 연합 내 주요 생산국들의 기상 악화에 따른 겨울밀 생산 감소 우려가 새로운 가격 상승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안정적인 공급처로 시장의 가격 상승세를 잠재웠던 러시아의 경우 최근 들어 공급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는 점 또한 소맥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부 시장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는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하락 흐름을 보이던 국제 유가마저 다시 강세로 전환되자 옥수수 가격의 하락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남미 시장의 공급 불안에 따른 미국산 곡물의 수출 증가 전망은 미국 내 곡물 재고 감소로 이어져 세계 곡물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남미 시장에서 미국 시장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8/19 시즌 미국 내 곡물 파종면적에 대한 예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중요하다.

매년 이 맘 때 미국 농무부(USDA)는 ‘농업 대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여기에서 미국 농가의 곡물 파종예상 전망치를 제공한다. 올해는 2월 22~23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되며 작년 대비 올해의 곡물 파종 면적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느냐에 따라 곡물 가격은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곡물 시장은 남미 시장의 곡물 생산 전망과 미국의 곡물 파종 예상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여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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