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경쟁력·차별화 전략 재수정”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의 자회사가 연도말 경영평가를 위해 흑자를 내기에 급급하면, 유지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발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사업체는 매출을 늘리는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함혜영 농협목우촌 대표는 “현재 국내 육가공 시장은 이전과 달리 레드오션, 즉 피 튀기는 생존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경쟁업체들의 발 빠른 마케팅전략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수익에 매달리는 지금과 같은 체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40여일을 맞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연 함혜영 대표는, 농협목우촌의 부진을 경쟁업체들에 비해 원가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것과 ‘3무(無)’를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양축농가들의 축산물을 여타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은 협동조합의 중요한 역할이어서 달리 변화할 이유는 없지만,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20년이 넘는 동안 처음 내세운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이다.

따라서 그는 계열화사업 확대를 통해 내부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직 물량을 확대하고, 종돈개량사업소 비육돈 사업을 목우촌으로 단계별 통합하는 한편 육계 위탁종계사업을 통해 병아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오리 사육농가 확보로 안정적인 원료 조달체계를 구축하면서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원가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신규 성장 제품과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를 바탕으로 함 대표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시장에 대응해 HMR(간편 가정식)과 편의점, 소단량, 반려동물 관련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힌다.

또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고객들이 손쉽게 목우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신규시장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것의 그의 구상이다.

외식사업을 사내 분사로 전환한 것도, 사업체의 성격에 맞게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분사장의 책임경영을 최대한 보장해 줌으로써 사업이 시장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함 사장은 “목우촌의 외식사업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개념으로 봐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협력업체나 점주들과의 협력을 통해 축산물 판매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국내 축산물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그 결과가 축산농가의 수익으로 환원돼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가끔 중앙회 경영진들이 농협목우촌이 협동조합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업의 개념으로만 판단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경영방식이 혼선을 빚고 있다면서, 사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목우촌이 당초의 목표대로 ‘매출 1조 클럽’과 ‘축산식품종합기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 대표는 내부 역량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주의 문화정착을 위한 개인성과 포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합리화를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인재 육성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훈련과 경력제도를 강화할 생각이다.

함혜영 대표는 “2018년은 농협목우촌의 대표 브랜드인 ‘주부 9단’이 출시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육가공품 재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축산농가의 소득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넘버 원의 종합식품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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