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강화…고품격 사료 초점”

“현장에 답 있다” 지사 순회
잘못 되고 안일한 관행 타파
영업시스템 전면적으로 개편
‘가치’를 파는 조직 변신 중

 

‘변화를 두려워할 줄 모르는 역동적 조직’·‘축산농가의 이익을 위해 땀흘리는 조직’.

김영수 농협사료 대표이사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1962년에 시작된 사료사업이 그동안 축산농가들의 소득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해왔음에도 최근 직면한 시장점유율 하락을 극복하자는 의미다.

“모든 문제의 답이 현장에 있다”는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한 달 동안 전국의 각 지사를 돌며 현장 상황을 둘러봤다. 그리고 “축산농가가 원하는 사료를 만들고, 안일한 관행들을 모두 뜯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사료사업을 단순히 사료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생각하면 농협사료의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물건이 아니고 가치를 파는 조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이념조차 망각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잘못된 관행과 비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을 최우선적으로 개선할 생각입니다.”

지난 5일 김영수 농협사료 대표는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한 달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사료산업의 환경에 대해 “괜찮다”고 진단했다. 한우를 비롯한 모든 축종의 가축 마리수가 늘어나 ‘파이’가 커졌고, 환리스크와 기상 이변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 움직임으로 불안하긴 하지만 곡물 재고가 그나마 넉넉해 견딜만하다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1월 15일까지 한정하기로 했던 배합사료 할인판매를 6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등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농협사료가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축산농가의 이익 추구에 대한 공통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농협사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불붙었다”는 김 대표는 올 사업목표 350만톤, 시장점유율 17.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올 중점추진 과제는 ‘R&D 기능 강화’다. 축산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 사료업체들의 영업형태를 예로 들면서 “가격만 낮춘다고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격은 높아도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농가에 더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모돈의 다산성 등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사료와 바이오공장을 주축으로 냄새저감형 사료 그리고 유기축산과 맞물려 Non-GMO 곡물을 이용한 유기사료 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품질 고급화된 사료를 농가에 공급한 후 농협 계통조직과 연계해 유통과 판매까지 일체화해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특히 농가 지원 부문에 있어서는, 농장 경영에 필요한 전문컨설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드림서비스」를 더 확대하고, 무허가 축사 적법화 지원단 활성화와 신규로 지사별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품질·가격·서비스를 대폭적으로 개선한다.

바이오 사업의 안정적 판매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 축산박람회 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생균제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신규 개척해 해외수출을 확대한다.

한편 김영수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영업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영업직원의 성과급체계를 축종과 판매유형의 구분 없는 단순 총 판매량 중심에서, 제품 구조의 개선으로 바꾼다. 고객관리 프로그램(CRM)은 고객 단순 정보자료만 수집·관리되는 영업직원 경험에 의존한 고객관리를, 고객관리프로그램, 앱을 개발해 빅데이터 구축과 실시간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영업경쟁력을 강화한다.

생산 공정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 ‘스타트 업(Start Up)’운동을 전개하고, ‘안전·생산·품질’을 3대 중점항목으로 선정해 특별 관리해 경쟁력을 높인다.

최고품질 사료생산을 위해, 올해 실시간 분석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무결점 사료생산을 지향한다.

김영수 대표는 효율적인 경영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시스템 구축 뿐만 아니라 “농협사료가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직원들의 가슴에 새기고, 축산농가들이 ‘비빌 언덕’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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