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탁에 국내산 축산물이 오르게 됐다. 지난달 31일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협약으로 한식 식단에 필요한 축산물은 국내산으로 공급된다.

국내산 축산물이 선수단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선수단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급식업체들이 식단을 짤 때 이미 수입산 축산물로 원가계산을 한 상태라 이를 국내산으로 교체하면서 발생하는 차액만 10억 원이 넘어서 대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공식 후원사나 단체 급식 공급 업체를 통해서만 공급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 때문에 더욱 더 녹록치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농축산부와 자조금들은 잇따라 회의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우, 한돈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결국에는 급식업체들이 국내산 축산물로 대체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자조금에서 차액을 보전하는 방안이 최선이었다. 자조금이 비용은 지불 하되 올림픽과 관련한 모든 홍보나 마케팅은 불가한 상황. 다행이도 이 같은 결단에 급식 공급업체들이 상생차원에서 국내산 축산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부와 한식진흥원도 K-FOOD PLAZA, 푸드 써밋, 한식문화관 전시회 등을 통해 성공적 대회 지원과 축제 분위기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산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해 송출하고 판넬 전시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

이로써 안방에서 전 세계 동계스포츠인들에게 국내산 축산물을 선보일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얻었다.

비록 과정에서는 진통을 겪었지만 축산업계 뿐 아니라 선수촌 급식 기업, 횡성·평창영월정선축협 등 후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국내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서 세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