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곡물 주요산지 기상 악화
옥수수·대두 가격 상승세

지난주 중반 이후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는 장이 형성되어 옥수수는 작년 11월 초반 수준까지, 겨울밀은 작년 10월 중반의 고점까지 치솟았다. 특히 대두 가격은 1월 중반부터 계속해서 상승 가도를 달려 2018년 3월 선물은 부셸당 10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작년 12월 초반의 고점에 도달했다.

대내외 강세 요인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곡물 가격을 끌어 올렸다. 수급 측면에서 남미 시장의 불안 요인이 가중되어 옥수수 및 대두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더 나빠져 이들 곡물의 생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주요 분석 기관들은 앞 다퉈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불안감이 엄습해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선물을 매수하고 있다. 향후 10일까지 아르헨티나의 날씨는 고온 건조해질 것으로 예보되어 주요 곡물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와 반대로 브라질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대두의 수확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으며 대두 녹병과 같은 병해충의 발생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두의 수확이 지연되면 2기작 옥수수의 파종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수확기에 냉해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져 옥수수 생산량 역시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에서도 겨울밀 주산지인 대평원 일대가 상당히 건조한 날씨를 보여 생산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겨울밀 주산지인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주에서의 겨울밀 생육 상태가 상당히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주에서의 단위당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 시장은 그동안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하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남미를 비롯한 미국에서의 기상 악화에 따른 곡물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외부 시장 특히 환율 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점 역시 곡물 가격을 상승세로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국제 곡물 시장에서 달러 강세로 인해 남미와 동유럽권 국가들에게 시장을 빼앗겼던 미국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함에 따라 수출 확대 전망이 곡물 가격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침체되었던 곡물 시장은 대내외 가격 변동 요인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지면서 돌아섰던 투기 세력들도 가세해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미를 비롯한 미국 시장의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곡물 가격은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면서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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