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내지방도·등심단면적 위주…출하 성적 ‘쑥쑥’

난산율 낮은 개체 선발이
농장 수익성 높이는 비결
후대축 성적 중 체장 길고
체중이 적은 정액을 선정
번식우 마리당 1년 1산

 

 

# 약관의 나이에 독립해 개량 전문가로

진영진 대표는 약관 20살의 나이였던 2000년부터 축산을 시작했다. 진 대표는 대학을 다니면서 대신낙농을 운영하던 부친 진삼성씨로부터 10여두의 젖소를 인수받아 낙농업을 시작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당시 부친에게 농협 보증을 부탁 해 1400만원을 대출받아 부친의 젖소를 인수한 것이다. “젖소를 키우고 싶었지만 아버지 밑에서 일하면 평생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인수해 독립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라는게 진 대표의 설명이다. 부친으로부터 젖소를 인수 받아 본격적으로 낙농업에 뛰어든 진 대표는 착유두수를 늘려나가던 중 원유쿼터제가 시행되면서 한우로 전업을 결심했다.

 

# 젖소 개량 노하우로 한우 개량에 나서

한우를 시작하면서 진 대표는 젖소 사육의 경험에 따라 개량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한우 개량을 시작했다. 더욱이 젖소의 경우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유량을 비롯해 유지방, 체세포, 체형, 유방각, 난산률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10여 가지가 넘지만 한우는 도체중, 근내지방도, 등심단면적, 등지방두께 등 4가지만 집중적으로 개량하면 되기 때문에 개량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진 대표는 한우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농가들이 육질보다는 체형을 중심으로 개량을 했지만 점차 체형보다는 근내지방도나 등심단면적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고 개량의 방향을 2가지 형질로 개량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이 같은 판단은 당시 등급판정사가 앞으로는 등급체계가 근내지방도와 등심단면적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이때부터 진 대표는 근내지방도와 등심단면적 위주로 개량을 진행해 왔다. 현재 대신농장의 놀라운 출하성적도 이 같은 개량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육질·육량에 번식형질까지 개량

진 대표가 개량을 시작하면서 육질과 함께 중요시 여겼던 것이 난산율이었다. 번식우의 경우 좋은 송아지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1년에 1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진 대표의 설명이다.

진 대표는 “젖소의 경우 개량 형질에 난산율이 포함돼 있지만 한우는 아직까지 개량형질에 포함돼 있지 않을뿐더러 농가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키워진다. 한우 번식우도 젖소와 마찬가지로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런데 젖소의 경우 난산율이 우유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량 형질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한우의 경우도 좋은 송아지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난산율이 낮은 개체를 선발하는 것이 수태율과 도태율을 낮춰 결국 농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게 진 대표의 설명이다. 진 대표는 난산율을 낮추기 위해 후대축 성적 중 체장이 길고 6개월령 체중이 적은 정액을 선정하고 반대로 흉위와 흉폭, 체고가 높은 정액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라고 한다.

또 미경산우의 경우 12개월령 체중이 너무 크지 않은 정액을 선택하는데 이 같은 방법으로 정액을 선택하기 때문에 아 직까지 난산으로 인한 폐사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진 대표는 번식우를 키우는 최대 목적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인데 난산 이후에는 후산정체가 빈번하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발정재귀일도 늦어지고 수태율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송아지 생산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난산율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 대표는 이 같은 개량을 통해 번식우 1두당 1년 1산 을 원칙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수태율 향상이 곧 돈이다

번식농장의 경우 수태율이 곧 돈이다. 첫 번째 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수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기계장치 등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수태율의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진 대표의 농장 운영 원칙 중에 하나인 1년 1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소한 2차 수정에는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진 대표는 수태율 향상을 위한 그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첫 번째로 반드시 인공수정 슬리브(주입기 오염방지 비닐)를 사용하는 것이다.

진 대표는 인공수정시 주입기에 분변이나 피가 묻을 경우 수태율을 저하시키고 자궁내막염의 발생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반드시 슬리브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분만 후 25∼30일 사이에 반드시 자궁세척을 해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신에 성공한 개체를 제외하고 는 모든 번식우에 월 1회 미네랄 주사와 비타민 등을 급여해 주는 것이다. 임신한 번식우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월 2회씩 주사해 줌으로써 영양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관리해 주고 있으며 분만 1개월 전에는 별도의 분만사로 이동시켜 과비되지 않도록 제한급여를 실시함으로써 난산을 예방하고 있다.

 

# 영양학적 최적화된 TMR 사료로 사양관리

진 대표는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면서 직접 한우를 키우다보니 사료영양학에 특히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이를 통해 진 대표는 TMR사료의 원료 선정과 배합비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

진 대표는 “자가 TMR을 하는 많은 농가들이 배합비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배합비도 중요하지만 원료의 선정이 TMR사료의 성공 여부를 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진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단백질의 종류에는 반추위에서 분해되는 분해단백질과 반추위를 통과해 소장에서 분해되는 우회단백질(바이패스단백질)이 있는데 배합비 설계시 분해 단백질보다 우회단백질의 비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회단백질의 경우 위에서 분해되지 못한 에너지사료(옥수수 등)를 소장에서 한 번 더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사료효율을 그 만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때문에 진 대표는 TMR사료의 가장 중요한 원료로 주정박을 사용하고 있다.

주정박은 우회단백질 함량이 높아 비슷한 단 백질 함량을 가진 단백피와 소맥피보다 단백질 이용률이 높아 비슷한 단가로 2배의 사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양관리에 더 집중하기 위해 조사료 관련 작업은 일체 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구매하는 TMR원료는 물론 조사료를 재배하는 것도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전부 외주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진 대표는 “물론 조사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이 인건비를 절약해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그 시간에 한우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외주 작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 개량의 결실 슈퍼한우 등 화려한 성적

대신2농장은 2016년 1월부터 금년 6월말까지 47두의 거세우를 출하했다. 출하성적은 1등급 이상 출현율 100%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97.8%로 단 1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46두가 모두 1+등급 이상을 받았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절반이 넘는 25두가 1++등급을 받은 것이다. 평균 도체중도 449kg으로 전국 거세우 평균 도체중 436kg에 비해 13kg이 더 높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6월에 출하한 거세우가 1+등급에 도체중이 무려 732kg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거세우 평균 도체중보다 300kg이 더 나갈뿐만 아니라 한우 거세우 역대 최고 기록인 779kg에도 근접한 것으로 출하시기를 조금만 늦췄어도 최고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었다며 부친 진삼성씨가 못내 아쉬워했다고 한다.

이 같은 성적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진 대표가 처음 개량을 시작하면서 설정했던 개량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 구매 없이 자체 생산한 거세우들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대신2농장의 번식우들의 자질이 얼마나 우수 한지를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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