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옥수수 가격 저점서 등락
남미 시장 불안 하락제동

작년 연말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던 주요 곡물 가격은 새해 첫 주부터 강세로 돌아서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둘째 주부터는 조정을 받아 다시 하락하는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 소맥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계속해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해 다시 주저앉는 모습이다.

미중서부 및 남부 대평원 일대 한파에 따른 겨울밀 작황 피해 우려가 소맥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단위당 수확량마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어 옥수수와 대두 대비 소맥 가격의 상승 폭은 더 커졌다. 한동안 횡보세를 나타냈던 봄밀 역시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 전망으로 한 단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의 소맥 공급량은 계속해서 늘어나 다른 원산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루블화 강세로 인해 차츰 밀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연밀 수출량 역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이번 마케팅 시즌 현재까지의 판매량은 작년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경우 변동성을 줄인 채 저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매도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1월 12일)를 앞두고 여러 가지 예측 자료들이 나돌면서 옥수수 시장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수급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남미의 옥수수 생산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옥수수 수요 대비 공급량 증가로 기말 재고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옥수수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고 있으나 남미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는 제한적이다.

특히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기작 옥수수의 생산 시즌이 뒤로 처지면서 수확기 서리 피해로 인한 생산량 급감이 우려된다. 주요 분석 기관들은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작년보다는 상당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도 라니냐 현상에 따른 건조한 기후로 인해 생산량 전망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 거래소에 따르면 1월 3일 현재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파종률이 77.9%로 최근 5년 평균인 81.2%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 역시 남미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주요 산지에 양호한 날씨가 전개되어 대두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미 시장의 불안 요인은 상존하고 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 거래소는 작황 피해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1월 3일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두 파종률은 87.5%로 최근 5년 평균인 90.3%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농무부 대두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수출량 감소로 인해 미국의 대두 기말재고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대두 기말 재고량 역시 이월 재고량 증가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대두 가격의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1월 12일을 기점으로 곡물 가격은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이외에 미국 내 분기별 재고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곡물 가격의 방향성을 잘 살펴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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