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돌보미사업」, 조합·지역경제 활성화

 

“‘축산 부농’이 현실화되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은, 2015년 3월 전국 협동조합 동시 선거에서 당선된 문만식 조합장의 공약이었다.

당초 공약을 위한 공약으로 여겨졌던 이 슬로건은 “목포무안신안지역으로 오면 생활의 안정 뿐만 아니라 타 지역보다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보다 거창한(?) 약속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을 비롯 지역 축산농가들은 그 말에 매력을 느낀다. 왜 일까? 그가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고 추구하는 모든 과정이 하나하나 현실화되고 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모든 사업의 중심이 바로 ‘젊은이가 찾아오는 축산업’에서 비롯돼, 지역 축산업 뿐만 아니라 경종농가 그리고 지역경제의 활성화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늙어가는 농촌을 살리는 최선·유일의 길은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부농의 꿈을 꾸게 하는 방법을 찾아 실현시키는 일입니다. 젊은이가 없는 농촌에서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문만식 목무신축협 조합장이 취임 직후 「한우 돌보미사업」을 추진한 배경이다. 이 사업은 문 조합장이 무자격 조합원 정리문제로 그동안 조합에 공헌한 원로조합원들을 매몰차게 내보낼 수 없어 ‘상생’을 고민하다 고안해 낸 고심의 결과였다.

여기에 고령화된 축산업의 현실과 귀농을 희망하는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자, 3대 1이라는 예상 밖의 인기를 끌면서 정부나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업’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한우 돌보미사업의 요체는 이렇다. 조합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면 참여가 가능한 데, 여기서 ‘위탁’은 조합에서 농가에게 위탁사육을 시키는 것과 완전히 반대된 개념이다. 즉 조합이 계약자의 한우를 키워주는 것을 말한다.

일단 계약을 체결하면 조합에서 운영하는 일로 가축시장의 경매를 통해 6~8개월령의 수송아지를 구입해 2곳의 조합 생축장에 입식시킨다.

조합원은 마리당 280만원, 비조합원의 경우 300만원 등 1인당 2마리까지 가능하며, 입식된 수송아지는 조합의 비육프로그램에 따라 일괄 관리해 주는 ‘주말농장’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사료비는 참여 농가가 부담하고, 톱밥·왕겨 등 깔짚은 조합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입식 후 16~18개월 경 초음파 육질 판독을 하고, 30개월령이 되면 최종적으로 조합을 통해 계통출하한다.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금을 배분하고, 손해를 입었을 땐 입식자금에 해당하는 원금을 조합에서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계약자로선 손실이 없는 일종의 ‘환원 또는 상생의 사업’이다. 2015년에 실시한 이 사업은 총 191명이 참여, 한우 382마리가 조합의 생축장에 입식됐다.

그 후 2년이 지난 2017년 9월 한우거세우 출하완료에 따라 1차 사업을 종료했다. 그 결과 조합원은 280만원을 투자해 60만7000원, 일반인은 300만원을 투자해 61만7000원의 수익이 발생됐다. 투자수익률만 따져본다면 약 연 11%의 높은 이익률이다.

목무신축협은 11월 결과보고와 2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1월부터 제2차 한우돌보미 사업을 시작했다. 2차 사업에는 200명이 참여, 현재 400마리가 사육 중이다.

문만식 조합장은 “희망자가 많았지만 밀사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생축장의 상황과 축사 임차여건을 맞추기 힘들었다”면서 아쉬워한다.

목무신축협의 한우 돌보미사업은 외견상 고령화된 농촌에 대응하고,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유입하는 것이 목적인 듯 보였지만 그 결과는 조합과 조합원 그리고 주변 농가 나아가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나타났다.

여기에 소 수급 안정화가 이뤄지자 침체된 지역 축산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사료사업을 포함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모두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목무신축협이 조합 사상 처음으로 계통사료 4만톤 판매 달성탑을 수상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2017년 축협 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 본선에서 가축시장 부문 대상과 TMF사료 부문 우수상의 쾌거를 이루는 겹경사까지 맞았다.

한우 돌보미사업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자 농협중앙회 뿐만 아니라 전국의 일선축협들의 관심이 쏠려,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 붐과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다.

목무신축협의 독특한 사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무안공항 인근의 잡종지에서 잡풀을 생산해 TMF 일명 ‘다산사료’(특허출원)로 조합원과 지역 축산농가에 저가로 공급함으로써, 농가 사료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을 이루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조합은 올해도 「태양광 축사 임대사업」이라는 또 다른 획기적인 사업을 벌인다.

간단히 말하면 일반인이든 농가든 2000평 규모의 토지에 태양광 축사를 지으면 이를 조합에서 임대해 매월 임대료를 지불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최초의 자본금을 2억5880만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농협 등에서 명예 퇴직해 귀농을 고려하는 일반인들이나, 축산업에서 퇴직하는 고령자들에게 퇴직금을 투자해 일반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도록 고려한 사업이다. 조합은 축사담보 대출 후에 태양광 담보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

또 목무신축협은 30여명의 후계축산인들을 대상으로 후계축산인 조직을 구성해, 후계축산인들의 화합의 장을 제공하고, 이들이 새로운 축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문 만 식 조합장

 

“목무신 오면 잘살게 해드립니다”

 

퇴직·귀농인·고령농가 대상

태양광 축사임대사업 추진

부농의 꿈 책임지고 현실화

 

“한우 돌보미사업을 처음 제안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가 사업 진행이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초선 조합장이 의욕만 가지고 환경을 잘 모른다는 의미였겠지요. 이 사업은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문만식 목무신축협 조합장은 한우 돌보미사업이 고도로 계산된 것이었고, 그 결과 조합은 물론 지역 경제의 활성화까지 이뤘다고 했다. 사업을 하려면 기반이 있어야 하고 그 기반은 한우 돌보미사업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 사육기반 확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량의 송아지가 필요하고, 그렇게 기반이 조성되고 조합원과 지역민 그리고 도시민의 조합사업 참여가 활발해지면 도농상생 뿐만 아니라 농촌사회의 활성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고, 그 소신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그는 올 중점사업으로 ‘태양광 축사 임대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귀농과 축산업에서 퇴직하는 고령의 축산농가들을 위한 사업으로, 그의 ‘목무신 지역으로 와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부농의 꿈을 선사한다’는 소신의 일환이다.

조합장 취임 이후 전개한 모든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문만식 조합장은 “농축산인 모두가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어, 훨씬 나아진 경제적 여유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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