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어수선했던 정유년이가고 무술년이 왔다. 모두들 새해가 주는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에 휩싸여 들뜬상태다.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2017년 축산업계는 꽁꽁 얼어붙은 소비와 청탁금지법,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풀리지 않는 현안들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특히 한우와 낙농은 물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소 값은 크게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고 간신히 체면치레만 했다. 도축마릿수가 줄어들면서 가격지지가 된 것이지 사실은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대형마트에서는 지난해 처음 전체 소고기 매출 중 한우 비중이 수입육에 역전 당했다. 수입 축산물이 쏟아지고 있다.

낙농산업도 마찬가지다. 몇 년간 계속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생산 농가를 더욱 더 압박하고 있다.

현재 소비시장은 점차 위축되고 출산율 감소와 대체음료의 강세로 음용인구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

유일한 대안인 노령층에 우유 섭취 장려도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현재진행형이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는 축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의 문제다. 적법화 시점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적법화율은 10%를 갓 넘겼다.

한시라도 급한 상황이지만 지자체마다 다른 잣대와 농가마다 다른 사정을 가지고 있어 쉽게 풀리긴 어렵다.

생산자들 힘만으론 현재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는 없다. 인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생산자는 물론 관련 종사자를 비롯한 전 축산업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축산업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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