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시장 누르고 주도권 쥘듯...

 
이달 27일 시행되는 건강기능식품법 시행을 앞두고 1조8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건강식품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건강기능식품법(이하 건기법)이 시행되면 시장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고 분석한 식품 및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방문판매 업체들이 쥐고 있던 주도권이 시판회사로 넘어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이는 방판 비중이 줄고 시판 비중이 늘 경우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기업의 시장 확대가 훨씬 유리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영세 기업에 비해 유통망이 탄탄한 대기업은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도 가능해 건기법 시행 이후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게 식품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건기법 시행 이후 제도적 틀이 바뀌면서 대기업은 물론 제약사, 바이오벤처기업 등 신규업체가 잇따라 참여하는 등 건강식품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제과, CJ, 대상, 동원F&B 등 몇몇 대기업은 신규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강식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웅제약, 종근당, 광동제약 등 유명 제약업체들도 탄탄한 제약 유통망을 활용해 약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은 99년 클로렐라를 선보인 이후 건강사업본부에서만 2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생식, 스포츠영양식품 등 20여 종류의 건강식품을 선보여 올해 3백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건강식품 브랜드 헬스원을 따로 선보여 비타민, 칼슘, 키토산 등 13종류의 건강식품 판매에 나섰다.
특히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등 모회사의 유통망을 이용해 철저히 소매점에 중점을 둔 상품 개발했다. 롯데제과측은 소비자들이 정확한 제품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헬스원에 대한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CJ 역시 시장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CJ 뉴트라라는 건강멀티숍을 강남 청담동에 선보이며 건강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방문판매와 약국판매가 주력인 건강식품 시장에서 벗어나 전문점 시스템을 도입해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소매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따로 개발하는 등 건강기능식품법 시행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에 맞서 방판위주로 영업해오던 남양알로에, 이롬라이프, 허벌라이프 등 건강식품 제조업체들은 대기업의 공세로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판업계는 대기업의 공세가 위협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제품차별화와 유통조직 강화 및 확대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롬라이프는 전국 5천여명에 달하는 헬스디자이너에 대한 집중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건강기능식품법 실시로 시장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공세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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