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동물약품

■ 배합사료

 

AI 악재에도 생산량 감소 소폭

 

3800여만 가금류 살처분

“생산 큰 차질” 우려 속

5월 이후 빠른 회복세로

 

공정거래위와 소송 승소

가격 담합의혹 훌훌 털어

양돈용 ‘고돈가’ 영향 톡톡

낙농 제외 전축종 청신호

 

2017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 배합사료 총생산량은 1550만 379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03만 8608톤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어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3800여만 수의 가금류 살처분이 주요 원인이다. 사료업계는 최악의 가금류 살처분으로 인해 큰 폭의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를 우려 했지만 5월 이후 점차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감소폭이 줄었다.

축종별 사료생산량을 살펴보면 양돈용은 520만 7979톤을 생산해 전년(514만 1779톤) 대비 1.3%, 비육우용은 377만 9276톤으로 전년(374만 1642톤) 대비 1% 증가했다.

반면 양계용은 441만 4729톤으로 전년(484만 7007톤) 대비 8.9%, 낙농용은 99만 2002톤으로 전년(104만 6000톤) 대비 5.2% 감소했다. 기타사료 생산량은 110만 9809톤을 기록,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오리 사육수수가 급감하면서 전년(126만 1899톤) 대비 12.1%로 감소했다.

올해 사료업계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사료협회는 2월말 정기총회를 열고 이양희 현 회장을 제 33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부회장과 감사 등도 연임했다. 이 회장은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건을 비롯해 많은 현안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합사료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오랜 시간 이어온 사료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서울고등법원 제 7행정부는 5월 18일 열린 선고 재판에서 사료가격 담합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 받은 11개 업체 중에 하림 3사인 팜스코·제일홀딩스(제일사료)·하림홀딩스(선진)와 대한사료에 대한 승소를 판결했다. 이미 납부한 과징금은 돌려받게 됐다. 소송비용도 공정위가 전액 부담했다. 이번 판결은 과징금을 부과 받은 나머지 업체들의 판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안정세를 보였다. 옥수수는 올해 6월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른 에탄올용 옥수수 수요 감소, 북반구 기상여건 호조에 따른 원활한 수확전망 등 약세 요인에 따라 가격 안정세를 유지했다.

대두박 가격은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이 전년대비 15.5% 증가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기록했다. 이후 공급과잉으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2018년 생산량에 대한 전문가 전망을 살펴보면 양돈용은 4년 연속 이어진 고돈가 현상으로 인해 농가의 돼지 사육심리 상승에 따라, 임신·포유돈용 사료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내년에도 양돈용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육용도 가임암소 증가, 송아지 폐사율 감소, 출하 개월령 단축 등의 요인이 이어지면서 생산량 증가를 예고했다.

양계용 사료는 산란계용 사료의 경우 빠른 사육두수 회복에 따라 내년 초에는 AI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계용 사료의 경우 육용병아리 입식증가 영향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낙농용 사료는 지속적인 원유감산 정책과 배합사료의 TMR 사료 전환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낙농용을 제외한 전 축종의 사육두수 증가 및 회복에 따라 전체 배합사료 생산량은 다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 동물약품

 

정부·업계 한뜻…수출 성장가도

 

3분기까지 20.9%나 증가

원료·화학제제·의료기 순

당초 목표 30% 못미친 건

베트남서 FMD 발생으로

대중 돈육수출 부진 따라

국산 동약 수출 영향 미쳐

 

방역정책국 설립 되면서

‘동물약품계’ 신설 희소식

수출지원 전담조직 겹경사

 

동물약품 산업은 올 한해 매출 규모면에서 저성장 기조를 보였다.

올해 수출을 제외한 내수시장 매출(수입제품 매출포함)은 한국동물약품협회에서 집계한 동물용의약품 판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까지 5070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다. 월별 평균 성장률로 올해 말 내수시장 매출액을 추정해보면 2016년 6989억원 보다 다소 늘어난 7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은 동물용 백신을 주요품목으로 하는 생물학적제제다. 생물학적제제는 9월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33%에 달하는 1670억89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보다는 3.7% 증가했다.

매출 2순위 품목은 항생제와 구충제 등을 포함하는 항병원성약이다. 항병원성약은 9월말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330억3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항병원성약의 경우 사료회사로의 매출은 6.7% 늘었고, 농장직접 판매(동물투여)는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병원성약을 제외하고 9월말까지 성장한 품목은 신경계작용약(10%), 순환기계작용약(14.1%), 호흡기계작용약(2.7%), 대사성약(7.2%), 외피작용약(1.3%), 의료용구 및 위생용품(48.1%), 의약외품(14.1%) 등이다.

특히 의약외품 중 소독제는 악성가축질병 발생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28.7%가 늘어난 171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화기계작용약(-8.6%), 비뇨생식기계작용약(-9.7%), 감각기계작용약(-6.9%), 보조적의약품(-1.5%), 원료(-8%)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판매처별 매출동향은 9월 말까지 사료회사(사료첨가)로의 매출은 529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가 늘었고 농장직접 판매(동물투여) 매출도 4456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동물약품 수출은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매출 상승폭이 컸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올해 수출 상위 20개 업체(전체 수출액의 95% 차지)를 대상으로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동물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20.9% 성장한 2021억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원료가 1005억원(점유율 49.7%)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제제 584억원(28.9%), 의료기기 244억원(12.1%), 생물학적제제 177억원(8.8%), 의약외품 7억원(0.3%), 주문용첨가제가 4억원(0.2%)으로 뒤를 이었다.

3분기 결과와 수출 추진 상황(하반기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동물용의약품 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14% 가량 성장한 2억7000만불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당초 목표였던 30% 성장에 못 미친 것은 수출 주요국인 베트남으로의 수출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경우 FMD발생과 중국의 국경 강화 등으로 중국으로의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국산 동물약품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한 국가로의 수출 집중보다는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계란 내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로 동물약품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친환경 제품개발과 동물약품의 적정사용에 관한 올바른 정보제공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정책국이 설립되면서 산하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에 동물약품 산업을 전담하는 ‘동물약품계’가 신설됨으로서 정부의 동물약품 산업 육성 및 지원기능이 강화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수출주도형 동물약품 산업 육성대책 추진 등 정책여건 변화와 산업의 육성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출지원 전담 조직(수출지원팀)을 신설했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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