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 한해 대다수의 축협들이 흑자 결산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축협들은 2018년 사업 및 예산 계획안을 심의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임시총회 자료를 분석해 보면 대다수 축협의 올해 사업결산 추정치가 흑자 결산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내년 사업 환경 및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 그러나 축협들은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각오 아래 내년 사업물량 목표를 올해보다 다소 높게 책정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내년 사업 환경 및 경영여건(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살펴보면 농업 전반적으로는 경지면적 및 재배 면적 감소로 농업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지면적은 2016년 1667ha에서 2017년 1658ha로 감소했고, 재배면적도 동기 1650ha에서 1638ha로 줄었다. 이 같은 감소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영농 종사인력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농산물 공급 기반도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농가호수는 2016년 107만호에서 2017년 106만호로 줄었고 2026년에는 96만호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소비자 기호변화에 따른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수입농축산물 소비 증가, 이상기후 등에 따른 농업·농촌의 존립기반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축산업 분야는 가축질병 토착화, 무허가 축사 적법화 추진 등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환경도 녹록치 않다. 모바일과 홈쇼핑 등 오프라인을 탈피한 비대면 유통채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으로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축협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최근 불거진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높아진 축산물에 대한 불신 또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금융환경 전망 또한 축협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금융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축협 신용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K뱅크(2017년 4월 출범)와 카카오뱅크(2017년 7월 출범)가 출범한 이후 시중은행 및 상호금융기관의 신용대출 고객이탈 방지 및 신규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시와 농촌 축협 간, 농촌 소재 축협 간 규모 차이에 따른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합병 등 규모화에도 불구하고 여건이 좋지 못한 축협은 자립경영이 불투명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축협이 이 같은 전반적인 경영위기를 타파하고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행적이거나 실익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제외하고 지원효과가 큰 핵심 추진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 또한 사업 목표의 계량화, 구체화 및 경영방침에 부응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금융사업의 경우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 상호금융’ 사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영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등 경영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임시총회(예산총회)를 둘러보니 축협들은 발전적이고 알찬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얼마만큼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업계획이 확정됐지만 추진 중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해야 한다. 그래서 조합원과 조합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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