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낙농인들, 무슨 생각 하나(Ⅰ)

지난 10월 초순 한국낙농육우협회로부터 낙농후계자 해외연수에 지도교수로 참석가능 여부에 대한 전화를 받았다.

8일 정도 사무실을 비우는 것이라 조금 망설였지만 국내 낙농업을 계승할 후계자 젊은이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승낙을 했다.

출발에 앞서 협회 이승호 회장님께서 해외연수를 떠나는 젊은 후계자들에 대한 염려와 여러 가지 당부가 있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여러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해외연수를 위해 상대국의 농장 방문, 문화체험, 유제품 시장 조사를 임할때는 매우 당당하고 질서 있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러면서 막연하게 선진국을 동경하지 않고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견학 내용의 수용여부를 냉철하게 고민하는 그들을 보았을 때 나는 우리 낙농업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

독일, 스위스 및 이태리에 대한 현장 체험은 추후 기고하기로 하고 후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설문문항은 60여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방화, 생산성, 애로사항등에 대하여 광범위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설문결과를 3회에 나누어서 소개 한다. 먼저 한미 FTA 등 개방화에 대한 국내 낙농업의 전망과 대책에 관한 질문이다.

 

○ 개방화 대응

한미 FTA 재협상, 일본 중심의 TPP등 개방화 확대시 약 63%가 낙농업이 위축될 것으로 응답하였으며 현 수준유지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도 37%에 달하였으며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이 21%로 어렵지만 도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개방화에 대한 국내 낙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 생산비 절감, 후계자 인력 양성 및 정예화, 품질고급화, 치즈산업 활성화를 꼽았다.

우유 품질고급화를 위해서는 개량, 사양관리 개선, 사육밀도 개선을 우선순위로 응답하였으며 생산비 절감을 위하여는 경영혁신, 사료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개방화가 가속됨에도 응답자의 58%가 사육규모 확대를 희망하고 있어서 규모 확대에 필요한 가축구입비, 축사 신축 또는 증개축비, 분뇨처리비, 축사부지 구입 등 세부적인 사항을 규모 확대를 희망하는 후계자를 대상으로 규모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자담, 조합지원 가능액, 정부지원 요구액 등으로 구분하여 중장기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농정활동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낙농업의 규모 축소를 응답한 15% 내외도 규모축소의 이유를 동물복지 충족,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것으로 청년낙농인들은 개방화에 대한 대응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낙농업 영위 형태

응답자의 90%가 전업으로 낙농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축사와 축사부지는 95%가 자가 소유이며 축산경력은 84%가 5년이하이고 사육규모는 89%가 50두 이상 규모였다.

연령은 30대 이하가 89%로서 이들에게는 낙농1세대 보다도 더 낙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부터 경영관리, 마케팅 까지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우 느꼈다.

 

○ 목장관리

목장 관리인중 약 39%가 동남아인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젖소 사양관리 및 목장운영에 참고할 내용을 외국인 근로자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제공함으로써 언어소통 장애와 사양지식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 해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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