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섭 원용농장 대표 대학졸업 후 양돈업 투신

 

원용섭 대표는 28세의 젊은 양돈인이다. 원 대표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말개밀길 38-42)에서 비육돈 1500마리 규모의 원용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원 대표의 부친인 원동학 씨는 20여 년 전 동일농장(모돈 350여 마리 규모의 일괄사육)을 설립했고, 이후 규모가 커지면서 비육사가 부족해 비육돈만을 전담하는 원용농장을 새로 지었다.

현재 동일농장은 아버지가, 원용농장은 원 대표가 대표자로 돼있지만 원 대표는 사실상 두 곳 농장의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농업 전문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원 대표가 양돈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1년부터다. 이 시기 후계농에 선정되면서 향후 3년간 군복무를 대체해 농장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군복무 대체라는 이유보단 어릴 적부터 돼지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양돈업을 영위하게 된 것 같다”면서 “초등학교 때는 냄새나는 돼지를 키운다며 친구들의 놀림을 받곤 했지만 지금은 젊은 양돈 CEO가 돼 친구들로부터 부럽다는 말을 듣곤 한다”고 말했다.

 

정성스레 키운 돼지 출하할 때 ‘보람’

 

 

원 대표는 돼지를 정성스럽게 길러 출하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동일농장과 원용농장의 성적은 여주 관내에서도 상위권이다. 두 곳에서 출하되는 돼지는 월 500여 마리로 농장 전체 수익으로 따져보면 원 대표가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는 월급쟁이 대표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처음 원용농장을 맡게 됐을 시기에 아버지께서 월급을 200만원씩 주셨고 매년 조금씩 늘어 6년차인 지금은 3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며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아버지께서 농장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신다. 농장의 미래는 곧 아들의 미래라는 생각을 갖고 농장 개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시기에 월급쟁이 대표지만 너무나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원 대표는 농장에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우선 양돈농장이라는 특성상 철저한 차단방역은 기본 중에 기본.

매주 수요일 정기적인 농장 내·외부 소독을 실시한다. 특히 농장 및 주변을 청결 구역, 준청결 구역(농장 내부와 정문 밖 농장 외부사이의 구역), 오염 구역(준청결 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지역)으로 구분해 구역에 따른 방역매뉴얼을 준수하고 있다.

청결 구역의 경우 외부인과 유해생물, 가축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우선 통로가 구분돼 있고, 농장 근무자들은 샤워 후 지정 근무복 및 장화를 작용한다. 외부방문자가 청결 구역에 출입할 때는 오염 구역에 있는 지정 주차장에 주차 후 사전 승인을 거쳐 소독, 샤워, 환복 등의 절차 후에만 들어갈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축질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백신 프로그램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PED(돼지유행성설사병)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던 원 대표는 치료보다는 예방에 비중을 둬 질병을 극복하고 있다. 또한 돼지들이 더 편안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젊은 양돈인

 

방역과 사양관리 등 농장을 운영하는 것에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는 원 대표는 각종 양돈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원 대표는 “많은 교육에 참석하면서 체계적인 기록과 관리를 통한 경영을 해야 미래 성공 양돈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또한 농장경영의 문제점을 진단·개선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 같은 교육에 아버지의 양돈 노하우와 주위 선배들의 조언 등을 통해 양돈장 경영마인드를 향상 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또한 가축분뇨 악취 문제와 관련 “지속가능한 양돈을 위해서는 가축분뇨 악취 문제는 1순위 과제다”면서 “원용농장(동일농장 포함)의 경우 가축분뇨처리시설(자원화시설)을 갖추고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출된 양돈분뇨는 미생물 제제로 악취를 줄이고, 엄격한 수처리 과정과 퇴비화 과정을 거친다. 기준치를 충족하는 최종 처리수는 합법적인 방류를, 슬러지는 퇴비사로 이동해 퇴비로 재탄생한다.

특히 원 대표는 동네 이웃들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퇴비를 나눠주기도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냄새 민원 또한 최소화했다.

나무도 매년 50그루 가량 식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경이 지저분하면 냄새가 더 난다고 느끼게 된다. 나무를 통한 탈취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나무가 무성하면 ‘눈으로 보는 냄새’가 없어져서인지 냄새가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부연.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원 대표는 미래에 태어날 아들에게도 양돈업을 대물림하고 싶다고 했다.

원 대표는 “아버지가 아들의 미래를 위해 농장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신 만큼 저 또한 대물림 해 줄 미래의 자식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현재 여주시 4H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해 여주시 관내 40세 이하 축산인모임인 ‘축산미래연대’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등 미래 한국 양돈산업을 선도하는 양돈CEO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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