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산업은 가축질병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다. 축산 생산성 향상과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을 통한 국민보건 증진 등 동물약품 산업의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이 증가되면서 이에 따른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2006년 160억불에서 2015년 300억불로 연평균 7.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의 경우 2007년 4208억원에서 2016년 6989억원으로 증가했다. 국산 동물약품의 수출은 2007년 45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 1억불을 달성한 이래 2015년 2억불, 2016년엔 2725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동물약품 업계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제조시설을 선진화하고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해외시장 진출에 노력한 결과다.

세계 축산물 소비량의 증가와 반려동물 가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동물약품 산업은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5월 동물약품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통한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출 주도형 동물약품 산업 발전대책(2016~2020)’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대책을 요약하면 2020년까지 국내 생산규모 1조원, 수출 5억불, 수출 비중 54%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관리제도 선진화, 산업육성 인프라 지원,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및 전략적 R&D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FMD 백신의 국산화를 위해 ‘FMD백신 제조시설 구축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2013년부터 지원 중인 ‘동물약품 산업 종합지원 사업’을 통해 제조시설 신개축, 수출업체 운영자금 지원, 해외 수출시장 개척 등의 지원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또 내년에 GMP 컨설팅 지원사업(5개소, 1억원)을 통해 EU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한 GMD 운영체계가 구축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의 각종 지원이 강화되고 있지만 R&D 지원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농축산부도 이를 공감하고 동물약품 R&D 지원예산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부처에서 감액하거나 심의 과정에서 삭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동물약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R&D 활성화는 필수다. 그러나 영세한 동물약품 업계 자체로는 막대한 비용 부담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동물약품 업계도 자구적인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한다. 제조업체의 경우 글로벌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제조시설 최신화, 제품개발,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가 재난형 질병(FMD·AI 등) 방역에 필요한 겨울철 소독제 개발 및 효능 관리 강화, 백신 제조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통한 현장 방역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입업체 또한 우수제품 국내 유통을 통한 축산업 발전은 물론 해외시장 및 산업동향, 각국의 인허가 정보 공유, 해외 부작용 사례보고, 동물약품 관리제도의 국제기준과의 조화 및 선진국 GMP 운영기술 교류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 업계는 최근 계란 내 살충제 성분 검출, 항생제 내성율 증가 등 동물약품 안전관리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동물약품 적정사용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양축농가와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산업이 되도록 동물약품 안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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