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형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첫 삽 건축 면적만 1만6000평

 

중부권 한돈농가를 대표하며 ‘포크빌 포도먹은 돼지’ 브랜드로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이하 대충양돈)이 세계적 수준의 선진 양돈조합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사업비가 무려 1000억원이 넘는 패커형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에 들어간 것. 오는 2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 5산단1로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전 조합원의 숙원사업이다.

대지 8만7003.10㎥(2만6318평)에 건축면적 5만1743.43㎥(1만5652평)인 이곳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는 도축시설을 비롯 냉동냉장시설, 환경오염방지시설, 부분육가공실, 자원재활용시설, 탈취시설, 판매시설, 자동화물류창고 및 기타 부대시설 등을 갖춘 최첨단 시설이 들어선다.

 

 

최첨단 위생안전 시설 및 최적화된 도축라인을 비롯 렌더링 시설 활성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고성능 폐수처리시설 및 친환경시설로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 하는 등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하루 도축능력은 소 300두, 돼지 3000두.

대충양돈이 단위 품목조합으로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에 나선데는 이재만 조합장을 비롯 임직원과 조합원의 양돈산업 미래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농촌산업 선진국과 경쟁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다. 농촌산업 선진국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는 양돈산업의 현실적 입장에서 볼 때 안정적인 양돈을 통한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트랜드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던 것.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에 선 수입 축산물에 대응하기 위해 축산농가의 수익 창출은 물론 소비자에겐 위생적인 고품질의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패커형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 수입 축산물과 차별화된 돈육 제품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에서다.

“우리 농협이 추진 중인 패커형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채혈시스템을 도입해 위생적으로 채혈된 혈액을 자원으로 안전한 혈액 유통을 선진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전 공정의 자동화레일 도입으로 지육 접촉을 최소화해 위생적인 지육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조합관계자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는 특히 수율 향상을 위한 자동화설비 도입과 동시에 세계 유수의 덴마크 식육연구소(DMRI)의 컨설팅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대규모 도축·가공이 이뤄 질 수 있는 시스템을 앞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면 대한민국 축산업의 랜드마크가 돼 새로운 트랜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합에서는 토지이용 극대화를 통한 공사비 절감과 HACCP 인증확보 및 EU 기준에 부합하는 위생수준을 확보, 명품 축산물 유통센터로 육성하면서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과 운영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하는 상생의 효과도 크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생산자, 소비자, 주민 모두 활짝 웃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패커형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지금까지 다원화된 축산물 유통구조가 아닌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의 축산물 유통단계가 일원화돼 소비자에게는 보다 신선한 축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첫째요.

둘째는 소비자들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된 신선한 돈육 제품을 최소한의 유통기간 안에 구입할 수 있어 국내 축산물의 우수성을 맛보게 될 것은 물론 유통비용 및 생축운송비용 절감을 통해 양돈 농가의 판매활로 확충과 수익 창출도 돕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건립되면 7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은 지역주민 우선채용을 원칙으로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충양돈은 그동안 자체브랜드 ‘포크빌 포도먹은 돼지’의 명품화를 위해 조합원 농가에 대한 지도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고객이 믿고 찾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전 브랜드농가의 HACCP인증을 완료했다. 직매장도 HACCP인증을 받아 안전관리통합인증 취득으로 전 단계에 걸친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인증농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가 되어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조합의 이 같은 원동력은 브랜드경진대회에서 3회에 걸쳐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는 다른 조합과 차별화된 지도사업도 한몫했다. 지역별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해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양돈사업을 하다 보면 농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감안 △종돈의 선택 △사양관리방법 △축사 환경 △분뇨처리방법 등 야기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 컨설팅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인증된 지역전문 컨설턴트는 농장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많은 노하우와 사례를 바탕으로 양축농가의 필요한 부분을 상의해 문제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농장성향에 맞는 종돈구입 및 풍수나 지형에 맞도록 축사환경컨설팅, 농장에 맞는 사료프로그램 설정 등으로 농가마다 각기 다른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

특히 지역별 집중컨설팅 농장을 선정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컨설팅 사례를 배포해 많은 노하우를 조합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양돈사업의 폐쇄적이고 정보공유가 어려운 특성을 고려한다면 전문컨설턴트는 농장과 농장사이의 가교역할을 한다. 농장별 맞춤형 컨설팅은 해마다 양축농가의 성적향상과 고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는 축사환경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해 악취저감의 효과를 가져와 지역주민들과 공존하는 축산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창립, 28년의 연륜 속에 370여명의 한돈농가를 조합원으로 확보하고 지난해 말 현재 연간 경제사업 3340억원과 신용사업 1조원(예수금 6235억원, 대출금 4934억원)의 중견 품목조합으로 성장한 대충양돈은 지역민과의 상생과 농가를 위한 각종 지원이외에도 양돈산업의 지속성을 유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2세 경영 육성에도 게으름이 없다.

명실공이 한국 양돈산업을 선도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생산현장 및 업계의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2세 경영자 등 향후 한국양돈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양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70여명의 2세 경영자를 확보, 각종 사양기술 및 세금문제까지 지도와 자문을 해주고 있다.

대충양돈 창립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인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조합원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협동조합형 ‘패커’이다.

패커는 사육 단계부터 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경영체이다. 대충양돈이 밝힌 비전 ‘세계 초일류 품목농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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