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저가 역수출 우려도...

수년 내에 국내 기자재업계가 중국에 추월을 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가운데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의 중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오래전에 포화된 상태이고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시장도 축산업 전체의 불황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시장의 한계를 절감한 업체들이 위험부담을 감소하고 중국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중국에는 정부차원에서 농업 전 부분의 기계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인 터라 아직까지 현지 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사회주의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현지 조사 없이 무턱대고 덤벼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한다.
일단 시장형성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가장 큰 난제인데 아직까지 농기계 수요가 관 주도의 대단위 물량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을 뒷받침해줄 판매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토질 조사 및 제반 환경을 수시로 체크하고 현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국내 기술을 모방해 이를 국내로 역수출한다면 세금을 포함해도 국내산의 60∼70% 가격으로 들어올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제호 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사무국장은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데 여러 가지 난제들이 있지만 국내 축산기자재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해외시장 개척 뿐”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향후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대비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지속적인 수요창출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조광형 기자 sem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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