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들은 적극적이고 한우 농가들은 소극적인 것 그것은 바로 ‘개량’이다.

낙농가들이 너도 나도 개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당연하다. 농가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개량을 게을리 한다면 농가 소득 또한 당장에 줄어드는 것이 눈에 확연하게 보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개량에 매진한다.

지역마다 개량 동우회를 만들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경진대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소의 능력을 평가받을 기회가 많다.

때문에 낙농가들은 개량 성과를 확인하고 개량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등 자구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자신만 뒤처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혹자들은 더 이상의 유우 개량은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성적이 상향평준화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비하면 한우 개량은 아직도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소 위주의 편중된 개량으로 우량 암소에 대한 개량은 낙농에 비해 초보단계 수준이다.

우량 송아지를 생산 할 수 있는 암소군의 유지와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번식경영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비육부문으로 전환하거나 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우 번식은 단순히 송아지를 생산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형질이 우수한 번식우를 선별해 지속적으로 개량하는 과정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암소개량 유인이 작용하려면 송아지 유전능력에 따라 차별적 가격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직 이 단계 까지는 올라서지 못했다.

이 가운데 내달 13일 전북 익산에서는 생산자 주도로 국내 최초로 육종농가가 생산해낸 암송아지 경매 시장이 열린다. 검증된 암소에서 생산된 암송아지가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이 시작이 수소 위주의 개량에서 암소 개량을 통한 고능력우 생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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