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병합발전소’ 통해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우수 종돈 보급으로 축산농가의 수익증대를 꾀하는 한편 가축분뇨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악취를 저감해 주목받고 있는 축산농장이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가평로 218-90)에 위치한 ‘신림농장’이 바로 그 곳. 신림농장은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이하 종돈사업소)에서 운영하는 GP(종돈)육성농장이다. 지난 2007년 12월 종돈사업소에서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신림농장 11만5621㎡(3만4975평)의 농장 부지에는 돈사(육성사) 16개동과 관리동, 퇴비발효시설, 열병합발전소, 창고, 운동장,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8000마리 사육규모의 신림농장은 종돈을 개량·육성해 전국으로 분양하고 있다.

 

 

# 지하배관 통해 가스로 발전

신림농장도 여느 양돈장처럼 가축분뇨 악취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종돈사업소는 신림농장의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돌입했고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키로 확정했다. 총사업비 25억원(국비보조 12억원, 지방비보조 6억원, 자부담 7억원)이 투입돼 2년여의 기간을 거쳐 2009년 12월 완공된 열병합발전소(유니슨하이테크 시공)는 시운전을 거쳐 2010년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열병합발전소는 돈사에서 나온 가축분뇨를 지하 배관을 통해 수거한 다음 발효조에서 숙성시킨 뒤 여기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발전을 하는 설비다.

집수조와 800㎥급 발효조 3기, 배관실, 발전실, 7000㎥급 액비저장조로 구성돼 있는 열병합발전소는 시간당 약 80kw를 발전할 수 있는 용량으로 연간 63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공급돼 연간 약 5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가축분뇨는 양질의 액체비료로 만들어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 악취저감제 병행 사용

신림농장은 열병합발전소 설치와 더불어 2년 전부터는 고품질 악취저감제(제품명 바이오매직, 씨티씨바이오 공급)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오렌지, 파파야, 라임 등 과실류에서 추출한 과즙을 과학적 발효과정을 거쳐 생산한 무독무해의 친환경 악취저감제로 자동분사기를 통해 2시간마다 2분씩 돈사 내에 살포된다.

김의중 농장장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소 설치 후 악취가 줄었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해소되지 않아 악취저감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수년 전 악취저감제를 잘못 선택, 사용해 돼지들에게 이상이 생긴 이후로 종돈사업소 차원에서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고, 현재는 악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악취저감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부연이다.

김 농장장은 “축산농장에서 악취를 100% 막을 순 없지만 여러 방법을 통해 최소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근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고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빈틈없는 차단방역

신림농장의 경우 외부인의 농장 출입 불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전 승인자에 한해서만 출입을 허가하고, 출입 시에는 밖에서 입은 옷을 탈의하고 샤워 후 농장 내 전용의복을 착용해야 한다. 소지품의 자외선 소독도 필수다. 출입차량과 운전자는 농장 입구에서 소독을 실시한 후에만 농장 출입이 가능하다.

돈사 내 소독은 자동분사를 통해 매일 실시되고 있으며, 돈사 외부 소독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의중 농장장은 “신림농장은 종돈을 생산하는 특수한 농장임에 따라 농장무단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소독에 철저를 기하는 등 차단방역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형 종돈개량 완성’ 목표

외국에서 도입된 종돈이 주축을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 농협종돈개량사업소는 국내 종돈개량과 한국형 종돈 보급의 선두주자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종돈사업소는 앞으로 국내 기후와 풍토, 소비자 입맛에 맞는 한국형 종돈개발에 집중해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분자육종기법 적용, 모계능력 산자수 14마리·이유마릿수 12마리 이상, 부계능력 근내지방도 4이상의 고급육 생산, 농협안심포크 생산 기반조성 및 확대, 농협종돈의 해외수출 등을 목표로 삼고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의중 농장장은 “종돈사업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량 형질의 청정 종돈을 보다 값싼 가격에 양돈농가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한국형 종돈개량 완성으로 양돈농가 수익향상과 사업성공을 위한 진정한 협력자로써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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