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닭고기 가격공시가 본격 시행됐다.

이번에 발표하는 닭고기 가격은 △농가에서 닭을 구입하는 생계가격과 △도계 후 대형마트·프랜차이즈·대리점에 판매하는 도매가격 △유통업체가 비계열 농가의 닭을 구매해 유통하는 생계유통가격 등이다.

농축산부는 이번 닭고기 가격공시 시행으로 닭고기 유통구조가 투명해지고, 시장기능에 따른 공정한 닭고기 가격형성 유도와 함께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닭고기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닭고기의 경우 타 축종과 달리 도매시장이나 공판장 등을 거쳐 유통되지 않는 까닭에 중간 유통가격이 베일에 쌓여있었기 때문.

때문에 소비자들은 치킨가격에 포함된 닭고기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 없어 치킨가격 인상 때마다 이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온 실정이다.

가장 큰 효과는 프랜차이즈업체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이 공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을 의식한 업체들이 치킨가격 인상시 좀 더 신중을 기할 거라는데 있다.

소비자 역시 생닭가격과 치킨가격의 차이를 인식하게 돼 생닭가격과 치킨가격 간 연동에 대해 적극적인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이번 닭고기 가격공시는 국내 닭고기 생산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9개 육계 계열화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계열화 구조를 손보겠다’는 신임 농축산부장관의 엄포로 계열화업체들이 움직인 것처럼 비춰져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그래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간 철옹성에서 ‘모르쇠’로 일관해왔던 계열화업체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또한 이번 자발적인 닭고기 가격공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닭과 오리에 대한 의무 가격공시제가, 내후년부터는 소·돼지·닭·오리 등 전 축종에 대한 축산물가격의무신고제가 도입된다.

전체 축산물에 대한 유통구조가 투명해짐에 따라 이에 따른 소비자 신뢰 확보도 기대된다.

한 발짝 떼는 것이 어렵지, 떼고 나면 그 다음은 쉽다.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