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기반 재구축·후계농 육성·유통 채널 다양화

 

최근 한우산업이 중소 번식농가의 폐업, 고령화와 무허가 축사 문제로 인한 사육환경 악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과 관련 농협 축산경제가 지속 가능한 한우사업을 위해 전사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0일 축산지원부를 비롯 축산유통부·안심축산사업부·농협목우촌·한우개량사업소·장흥축협 실무자들은 중앙회 2층 중회의실에서 ‘농협 한우사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크게 우량 송아지생산기반 조성과 생산비 절감·품질 경쟁력 강화 등 생산부문과 안심한우 도매시장 기능 강화, 신판매유통 채널 다양화로 소매판매 강화 등 유통부문 그리고 후계자 육성을 포함한 한우농가 컨설팅 강화 등 3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안병우 축산지원부장은 토론회 배경에 대해 “대군농가의 기업화·전업화로 지역축협의 역할이 위축되고 있고, 고령화 등으로 생산기반도 위태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서 농협의 한우사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파트별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협력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부장은 “소고기 소비량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자급률은 하락해 소고기 시장이 수입육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특히 관세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국내 한우산업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므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2020년까지 자급률 40%, 사육마리수 270만 마리를 목표로 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우 후계농가를 2016년 470명에서 2020년까지 1340명으로, 지역축협 번식센터를 3개소에서 15개소로, 한우판매 점유율을 25%(18만5000마리)에서 35%(25만5000마리)로, 농가소득 호당 42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우산업 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번식 안정을 위한 우량송아지 생산기반 조성, 농협 유통구조 개선 및 신시장 개척으로 판매농협을 구현하고, 한우 R&D 활성화와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팜을 조성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후계농가 육성과 한우관련 사업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우량송아지 생산기반 조성

지역축협이 생축장에서 번식우를 사육하면 자금을 지원해 우량송아지를 생산·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23개소에서 3000마리를 사육했지만 2026년에는 50개소, 1만 마리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사료비와 인공수정료, 가축공제료 등을 지원한다.

또 간척지를 활용 송아지 생산기지를 조성한다. 지역축협 또는 조합공동법인에서 친환경 우량송아지 생산단지를 설치하고 신규 및 목장 이전 한우농가에게 축사 임대는 물론 분양까지 담당한다.

중소규모 농가 중심 번식우 임대 입식사업과 송아지 계약생산사업도 추진한다. 번식우 무상임대의 경우, 지역축협에서 암소를 구입해 번식 희망농가에게 무상 임대해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암소를 회수해 재임대 또는 비육농가에 판매한다. 생산된 송아지는 농가 소유이다.

송아지 계약생산은 지역축협에서 번식우 임대 농가 중 송아지 매각 희망 농가와 구입 희망 비육농가 사이에 매매를 알선해 송아지 계약과 공급을 담당한다.

사업물량은 내년 1만 마리, 2020년 2만 마리, 2022년 4만 마리, 2026년엔 5만 마리이고, 사업비는 내년 46억원 등 2022년까지 총 529억원이 투입된다.

또 우량송아지 특화경매시장도 운영한다. 암소검정사업에 참여하고, 혈통·고등등록우로 유전능력이 우수하면서 일정 산차·일정 계대 이상인 개체 즉 고능력 암소를 대상으로 한다. 선정기준은 한우개량사업소 유전능력 평가결과에 따르고, 선정범위는 지자체 내 암소를 대상으로 한다. 출장 송아지 안정을 위한 동물복지형 가축시장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 생산비 절감 및 품질경쟁력 향상

출하월령수를 낮추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현행 31.2개월의 출하월령을 30개월로 낮추고, 일본 와규처럼 평균 29개월에 출하하면서도 지육량이 490kg인 점을 참고로 한다. 농협사료와 축산연구원이 단축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다.

사료효율이 우수한 개체의 선발체계를 도입해 사료비를 절감하고, 현재 도체와 체중에 맞춰 있는 농가 개량 방향을, 도체와 체중 및 부분육 성적으로 다양화한다. 씨수소 선발지수도 육량과 육질의 비율을 현재의 ‘1:3’에서 ‘1:2’로 개선한다.

IoT, 융·복합 스마트팜 등을 한우산업에 접목해 발정·분만·질병 체크 등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계·개량·사료·유통·경영 전문가와 조합장 등으로 구성된 ‘한우 생산성 향상 위원회’를 운영한다. 여기서는 암소사료도 개발해 암소 및 미경산우 등 한우고기 품질의 다양화를 꾀한다.

 

# 도매기능 강화…유통단계 효율화

안심축산사업부는 도매기능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배가해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17%에서 2022년까지 22.1%로 확대한다. 농협 4대공판장의 LPC 기능을 강화해 통합 집배기능을 수행하고, 안심한우 산지조달을 4만5000마리에서 2022년까지 7만 마리로 확대하는 동시에 농협사료 전이용농가 안심축산 책임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안심한우 전속출하농장을 통해 산지계열화 조직을 구축한다. 1단계로 안심축산, 관할조합(브랜드사업단), 농장 간 3자 약정을 체결하고, 안심축산에서는 유통과 판매를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는 출하 약정농가를 현재 1376개소에서 1800농가(사육 규모 13만 마리)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2103억원의 안심한우 자금을 지원한다. 농협사료 이용 출하농장과 연계해 전속출하농가에게는 출하 시 수수료 20% 우대, 농협사료 이용농가 출하 땐 수수료 10% 할인, 자금 차등 지원, 명절 성수기 출하우선 배정, 전속출하농장 인증마크를 부착한다.

하지만 안심한우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심한우의 구매권을 축산경제 안심축산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농협경제지주 하나로유통에서 하나로마트를 총괄 관리하고 있지만 품목군별 구매 주도권이 전적으로 농업경제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매장을 소유하고 있는 농업경제에서 축산물의 구매주도권까지 쥐고 있어 안심축산과 목우촌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따라서 농협유통은 축산물의 생산·가공·유통판매에서 소매영업에 치중하고, 축산물의 생산·도축·가공을 통한 공급기능은, 한우의 경우 안심축산과 돼지고기·햄소시지는 농협목우촌에게 주도적인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유통 채널 다양화…소매판매 강화

축산유통부는 다양한 판매채널의 확대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상설 직거래장터 운영 확대와 신규 장터의 지속적 발굴에 역점을 둔다. 「유통단계 축소→비용절감→소비자 가격 하락→판매 확대」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축산유통부는 최근 온라인 쇼핑채널을 마련하고, 다양한 축산물을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 경로 최소화로 소비자 편익에 기여한다는 목표에서다.

또한 핵가족 시대에 따라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키 위해 농협목우촌 등과 소포장과 가정간편식 제품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축산물 산지 직거래 유통점포인 축산물 플라자도, 지난해 305개소에서 올해 310개소, 2020년 330개소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목우촌의 경우, 정육점·정육형 식당인 ‘웰빙마을’을 강화해 가맹점을 확대한다. 정육점형은 공략상권 확대를 위해 취급 품목과 컨셉을 이원화하고, 식당형의 경우에는 모델샵 공동운영을 통한 운영 매뉴얼을 재정립한 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 후계자 육성과 농가 컨설팅 강화

축산현장의 심각한 고령화를 대비하기 위해 거점조합 중심의 후계농 조직을 확대한다. 지난해까지 20개소의 거점조합을 2020년 84개소로 확대하고, 유휴 축사를 축협이 매입해 필요 시 시설 개선 후 농가에 임대하는 ‘한우 축사은행’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무이자 자금 지원, ‘한우 창업펀드’를 활용해 송아지 입식과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론과 실습 중심의 토론식 집합교육을 실시하고, 전문가, 인공수정사 등을 멘토로 활용해 젊은이들의 축산 진입의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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