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수입육 구매 익숙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영위를 위해서는 한돈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를 유지시키는 과정인 브랜딩 등 ‘차별화’ 노력이 지금보다 더 필요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국산 돈육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있는데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축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양재동 aT센타에서 ‘돼지고기 유통과 소비, 시대의 흐름을 읽다’란 주제로 실시한 대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한목소리를 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소비자들이 일반 돈육에 비해 브랜드 돈육을 선호하는 추세로, 브랜드 돈육이 20% 더 잘 팔린다”며 “지속적인 고품질 유지는 기본으로, 브랜딩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여한 롯데백화점 차승환 과장은 “일반 돈육보다 차별화된 상품이 20% 더 잘 팔린다”며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새로운 돈육 브랜드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계기영 팀장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를 보여주는 고급육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라며 “동물복지 등 차별화 한 농장에서 생산한 돈육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 전승만 대리는 “소비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상품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매출 볼륨은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품질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문주석 부장은 “돈육 소비가 한돈과 외국산으로 양분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을 많이 찾는다”며 “높은 가격의 한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한돈가격은 올랐는데 품질도 함께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부장은 “한돈이 왜 비싸졌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현재는 브랜딩을 하지 않으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돈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외국산 고급 돈육의 국내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언제 큰 자본력이 외국산 고급 돈육을 수입할지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하남에프앤비(하남돼지집) 장보환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신토불이를 요구하긴 힘들어졌다. 애국 마케팅에 대한 체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가 요구된다. 생산자가 변하지 않으면 판매는 막막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병규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본 행사에 앞서 “생산자들도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소비자가 기쁜 마음으로 한돈을 계속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자, 유통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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