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정부와 생산자는 변동원가의 물가상승률 반영을 두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안건 상정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생산자와 안건 산정 후 논의는 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대립하면서부터 긴장감이 조성됐다. 생산자 측 이사진은 일방적인 안건상정에 분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런 것이야 말로 소탐대실이 아니겠냐고 푸념했다. 0.67원을 내어주면 더 큰 자금이 흐를 수 있는데 이렇게 고집을 부려서 되겠냐는 것이다.

10여년이 넘도록 수많은 수급조절 자금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정한 수급상황에 더 이상 예산을 배정받기가 힘든 실정인데 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

변동원가에서 물가상승률을 삭제 하자는 의견은 수요자보다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는데 이를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며.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말 소탐대실일까. 생산자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생산자들은 먼저 내놓고 얘기를 해야지 일단 삭제하고 나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이 뼈를 깎는 고통으로 합의한 연동제를 손보는데 이른바 당근 하나 없이 손대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생산자들은 연간총량제와 100원짜리 우유로 맞붙었다.

현재 폐지된 연간총량제와 쿼터 초과 물량에 지불되는 리터당 100원의 유대도 다시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어림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수급이 안정권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계속해서 원유는 여유가 있는 상황인데 이를 풀게 되면 또다시 넘쳐 날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의 협조도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여기에 더한 양보를 하라니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작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이 과연 옳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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