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립 이후 최고의 전성기 견인

 

1961년 설립된 한국양봉농협은 지난 2013년 김용래 조합장 취임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5년 예수금 1조원 달성에 이어 올해에는 대출금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용사업 2조원 시대를 연 것.

신용사업 2조원 규모는 전국 1154개의 농축협 중 30위 안에 드는 수치다. 매년 20~25억원의 적자가 나 조합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안성종합식품공장 역시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후 1만5000드럼의 재고 벌꿀을 모두 소진한 것 역시 김용래 조합장의 업적 중 하나다.

김 조합장 개인적으로는 농업협동조합 육성을 통한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김 조합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조합사업 전이용을 활성화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조합원의 실익 증대를 위해선 조합원의 사업 참여가 필수’라는 그의 지론이 맞아떨어진 셈.

때문에 그는 조합원들이 조합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 안성에만 있던 경제사무소를 강원사무소, 영남사무소, 호남사업소까지 확대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조합 꿀 구매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편리한 양봉자재 구입을 위해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조합원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특히 양봉농협의 어플리케이션은 평균 연령이 높은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가입절차를 생략하고 본인의 휴대폰번호와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출자현황과 배당내역, 구매품 이용실적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양봉자재 구입도 가능하다.

“항상 조합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소득향상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그의 고민은 언제나 ‘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카시아 꿀 흉작을 면치 못했기 때문.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아카시아 개화시기가 열흘정도 앞당겨진데다 개화기 저온현상으로 꿀 생산량이 저조했다는게 그의 부연이다.

또한 남쪽지방부터 서서히 북상하며 개화되던 전례와 달리 도시지역의 경우 동시에 개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산림청의 숲가꾸기 사업으로 밀원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

그는 “숲 가꾸기 사업 진행시 아카시아, 때죽나무, 벚나무 등의 밀원수는 베지 못하도록 돼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밀원수를 늘려야 양봉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대표적 밀원수인 아카시아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관리가 필요한 잣나무나 밤나무 등과 달리 심기만 하면 되는데다 15~20년생 한 그루당 20kg의 꿀을 채취할 수 있다.

또한 썩지 않고 단단한 특성을 지녀 유럽에선 고급가구나 목재용으로 많이 쓰이는 수종이다.

때문에 헝가리나 독일에서는 아카시아 식재 비용을 국가차원에서 보조해주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아카시아를 베면 옆으로 번져 산을 뒤덮는다’는 잘못된 인식 탓에 개인 산에는 아카시아 식재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그는 “국내 아카시아 밀원수 확보를 위해선 국가 차원의 조림사업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산림청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1970년대 리기다소나무와 낙엽송으로 조림한 인공숲의 수종 갱신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여기에 아카시아를 심는다면 40만ha의 밀원수 확보로 외국산 꿀과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꿀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양봉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허니버터칩’ 등 허니제품 인기의 영향으로 꿀 소비량이 증가한데다, 사양벌꿀을 원료로 사용하던 식품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천연꿀 사용으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라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양봉농가들은 벌꿀과 프로폴리스, 로얄제리 등 생산을 통해 국민건강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꿀 공급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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