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교육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우유를 의무적으로 급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저마다 다른 입장에서의 기대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서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인 국민들에게 학교우유급식이라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학교우유급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보다는 부정적인 이들이 많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우유 자체가 아닌 음용방법이나 횟수다.

자신의 학창시절에서 우유를 강제적으로 먹게 한 안 좋은 기억이 있거나 체질과는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우유를 음용하게 했던 이른바 나쁜 기억들이 아직까지 그들의 기억을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나온 공약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의무라는 것을 강제적으로 섭취하게 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선택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 식으로 급식을 시행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백색 시유로 고정되어있는 현행 급식에서 가공유나 치즈 등의 타 유제품들을 선택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양학적 측면과 경제성의 측면에서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영양학적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에는 흰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또한 시중유통가보다 턱없이 낮은 학교우유급식 입찰가 때문에 국내산 치즈나 유제품들으로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갈수록 음용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장 소비층이 두터운 청소년층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학창시절부터 박혀온 우유에 대한 잔상이 어른이 되어서 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 우유의 미래 또한 암담해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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