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시장 진출…종자전쟁 불 지폈다
토종닭 시장의 종자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래영농조합의 신품종 ‘소래토종닭’이 토종닭 종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소래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일 경기 고양 소재 가공공장에서 제2부화장 및 가공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소래토종닭’ 분양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소래토종닭은 지난 1992년 (주)마니커의 전신인 천호인티그레이션이 탄생시킨 품종이다.
1998년 소래축산이 인수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1세대씩 18년 동안 유지 보존해왔으며, 2009년부터는 매년 1세대씩 외모특성과 주요형질의 유전능력에 따른 선발과 유전적 특성을 조사해 능력별로 4계통을 조성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11월 양계협회 종계검정위원회에서 순계(PL) 등록을 마친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한국토종닭협회 토종닭인증위원회에서 토종가축으로 최종 인정받았다.
신품종 인증은 종계검정 절차 및 인증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때문에 현재까지 신품종으로 등록된 사례는 한협3호와 긴꼬리닭 밖에 없을 정도다.
특히 ‘국내 토종닭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신품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으로 10여년을 소래토종닭 육성에 매진한 김연수 대표의 노력을 종계검정위원회에서 높이 샀다는 후문.
소래토종닭은 생육기간이 70일 전후로 기존 토종닭보다 사육기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토종닭과 일반육계의 중간 정도의 육질을 갖고 있어 삼계탕과 백숙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토종닭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진 한협3호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래영농조합은 오골계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95년 오골계 사육에 뛰어든 김연수 대표는 병아리 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번식이 어렵다는 문제를 파악하는 한편, 지난 2005년부터 상품성이 떨어지는 오골계의 체형 개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오골계를 선발 육종해 체구를 키웠다. 또 2010년에는 체형과 체중, 벼슬형태에 따라 계통을 분리하는 등 육종에 만전을 기한 결과, 2015년 11월 소래토종닭과 함께 양계협회에 순계 등록을 마쳤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소래영농조합은 오골계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소래영농조합의 ‘궁궐오골계’는 지난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닭고기 품질인증 획득에 이어 2003년에는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2006년에는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오골계 숯불구이와 오골계 백숙 등 다양한 요리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삼계탕 중국 수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고양시 소재 본사 터에 최근 삼계탕 가공장 설치를 완료했으며, 농촌융복합산업사업장 인증, HACCP 인증, 무항생제 인증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앞서 필수 인증도 취득했다.
소래영농조합은 ‘궁궐오골계’에 이어 ‘소래토종닭’도 본격적으로 종자시장 진출에 가세함에 따라 시장지배력이 확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래토종닭은 사육일수가 짧으면서도 토종닭 고유의 육질을 지녀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자신한다”
김연수 소래영농조합법인 대표의 말이다.
김연수 대표는 “소래토종닭은 암탉과 수탉의 사육기간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육종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 종계시장은 물론 토종닭 유통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신품종 개발에 따라 토종닭 품종이 한협3호와 소래토종닭 등 2종으로 분산돼 AI 등 가축질병이 발생하더라도 토종닭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큰 위기는 겪지 않게 됐다”면서 “소래토종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철저하게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