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축산 환경 개선에 달렸다”

 

이철호 파주연천축협 조합장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축협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조합장에 따르면 한국축산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환경·질병·유통의 개선. 도시근교 축협인 파주연천축협의 경우 특히 환경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때문에 이 조합장은 올해 축산환경개선을 위해 조합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조합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다.

 

이는 조합의 기존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 소재 축분비료공장을 확장 이전 하는 것.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 소재 2만1460㎡(6490여 평)의 토지에 올해 9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파주축협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국비 70%, 경기도비 5%, 파주시비 5%, 조합 자부담 20%로 총 110억원이 투입돼 일일 처리능력 70톤, 연간 66만3125포의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4년 환경부에 사업 신청을 해 기본 및 실시설계, 환경부 재원협의, 환경영향평가를 거쳤고, 최근 2017년 제1차 지방재정 중앙 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 공동자원화사업의 일환인 액비유통센터(30억원 투입, 일일 99톤의 액비 처리)를 덕천리 해당 부지에 건립하는 등 가축분뇨 처리시설 사업에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완공, 가동되면 축산농가 분뇨처리비용 절감 및 경종농가에 양질 퇴비 공급으로 축산·경종 농가 모두의 소득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가축질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이 조합장은 “가축질병 차단방역을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조합의 경우 질병의 집중 발생 시기(겨울철) 이전인 10월부터 조합 자체 예산으로 철저한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선제적 대응과 동시에 농가의 방역 의식을 한발 앞서 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내 농협과의 협력 체계도 구축해 가축질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부연.

파주연천축협은 올해 유통사업 활성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고객이 원하는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기반과 능력은 충분히 갖췄다. 이제는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더 많이 팔아주는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때문에 조합은 계통 또는 기타 판로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의 일환으로 로컬 푸드 및 하나로 마트 입점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이뤄나가고 있으며 유통네트워크를 통한 판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안 과제인 환경·질병·유통 개선을 위한 기반 조성의 재원은 신용사업 수익이 바탕이 된다고 설명한 이 조합장은 “이에 따라 신용사업 활성화를 위해 금융투자업 인가를 통한 펀드판매 개시 및 펀드 인력 양성, SMP교육(세일즈 마케팅) 성과 지속을 위한 자체 CRM(영업사원의 고객관계관리) 캠페인 실시, 급여통장 추진을 통한 저원가성 예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수수료 수익증대를 통한 비이자수익 증대, 외화환전· 해외송금 등 외국환 사업 확대, 아파트 뱅킹, 신용사업 우수회원 콘도지원사업, 채권관리 실무교육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은 또한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관련해서는 관내 측량업체와 협의해 관련 비용을 대폭 낮추는 한편 자금을 지원해 조합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 조합장은 “무허가 축사를 개선해야한다는 것에는 축산인들이 공감은 한다. 그러나 작금의 무허가 축사 문제는 잘못된 정책을 감행하고 감독을 소홀히 했던 정부의 책임이 큰 만큼 적법화가 아닌 합법화 추진 또는 유예기간을 대폭 연장해야한다”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축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수입축산물의 범람으로 식량주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연천축협은 올해 경제사업 2009억원, 신용사업 1조7500억원, 보험료 335억원 등 총사업량 1조9626억원을 달성해 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을 위한 교육지원사업비는 35억1300만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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