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축산업 동향

미국 내 FMD 대응책의 필요성 제기

 

사실 미국도 FMD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며 단 한 번의 유행으로도 미국의 돈육 수출 시장을 폭락시킬 수 있으며, 축산업 경제 전체를 송두리째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 축산업계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오와내 양돈사육업자이자 미국돈육생산자협회 (National Pork Producers Council) 회장 존 웨버(John Weber)는 “우리는 FMD 발생에 대비한 어떠한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며 “전세계적으로 FMD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에게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술력은 이미 충분하여 이를 통해 FMD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으나, 정작 백신을 제조하는 회사가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1929년 이후 미국 내 유행이 없었다고는 하나, FMD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외국에서 발생한 질병이 미국내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웨버는 “오늘날의 기술력을 가지고도 이에 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추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돈육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유제품과 소고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내 FMD 발생 시 가축 산업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FMD는 동물의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안보 및 인프라까지 위협한다.

그는 “FMD가 유행하게 되면 시장은 한순간에 붕괴될 것이며, 그때 가서 문제를 해결하기엔 너무 늦다”고 강조한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Iowa State University) 경제학자들의 유행병 영향 분석 결과 FMD 발생 시 미국의 모든 육류 수출이 즉각 중단돼, 쇠고기 및 돈육 산업에 대한 10년간의 누적 손실비용은 1280억 달러(한화 약 1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나 대두 농가의 경우 각각 440억 달러(한화 약 50조 원)와 25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다. 10년 간 쇠고기 및 돈육 산업 붕괴로 인한 일자리 손실은 50만개를 웃돌 것이며 150만개 이상의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다.

은퇴한 USDA의 동식물 건강검사 서비스(Animal and Plant Health Inspection Service)의 관리자인 바비 액코드(Bobby Acord)는 과거 외국에서 발생한 FMD 사례를 통해 세계 동물 보건기구(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 OIE) 지침에 따라 감염된 동물의 살처분방식(stamping out)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처분해야 할 사체 수를 감안할 때 살처분 방식을 지속할 수는 없다. 그래서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법으로 전환해야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과 한국에서의 FMD 발병은 미국에게 경고신호와 같았다. 2010년과 2011년, FMD 발발 당시 일본과 한국은 살처분 방식으로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처분하여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자 예방 접종과 엄격한 운송 통제로 전환하여 FMD 확산을 막았다. 그래서 APHIS는 미국 축산업계의 지지를 받아 현재의 백신 접종 전략으로 바꾸었다.

실제 조치는 FMD 대응 계획 수정 이후에 시작되었다. APHIS와 축산업계는 FMD 응급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용 가능한 FMD 백신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액코드는 “백신의 유용성을 연구하게 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규모 지역적인 유행만 감당 할 수준

 

세계적으로 FMD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회사는 소수에 그친다. 이 시설들은 현재 FMD 예방 접종을 실시중인 국가들을 위한 백신 생산을 위해 풀로 가동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미국은 소규모의 지역적인 유행에 겨우 대처할 만큼의 FMD 백신이 전부이다. 미국은 자체 백신 은행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그러나 기존 백신 은행 운영 방식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현재 APHIS는 뉴욕 주 플럼 아일랜드(Plum Island, N.Y)에서 백신 은행을 관리하고 있다. 액코드는 현재 세계적으로 23개의 FMD 바이러스 계통이 순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릉 백신 은행은 그 계통 중 절반도 못 미치는 계통에 대한 항원만을 보유 중에 있다.

또한 미국은 법적으로 이유를 불문하고 살아있는 FMD 바이러스의 유입을 금지한다. 따라서 만약 유행병이 발생하여 미국 은행에 해당 계통에 대한 항원이 있는 경우라도 먼저 해당 항원을 최종 백신으로 전환하기 위해 영국이나 프랑스로 보냈다가 백신으로 전환 후에 비로소 미국으로 반송 받는다. NPPC에 따르면, 발병 초기부터 완제품 백신이 현장에 전달 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소규모의 경우 몇 주, 대규모의 경우 수개월이라고 한다.

액코드는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는 약 3주 안에 약 250만개의 백신이 유입가능하다. 이 숫자는 노스캐롤라이나 또는 아이오와 주 또는 다른 주요 돈육 생산 주의 동네 하나에 사용하기에도 부족한 숫자이다. 예방 접종을 하기로 정한다 해도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