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 모니터링 결과

국내 10개사 양돈용 배합사료 검사 결과 모든 제품에서 한 개 이상의 곰팡이독소가 나왔다. 총 79개 샘플 중 사료관리법상 관리기준 초과도 9개나 나왔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23일 양돈용 배합사료의 영양성분과 곰팡이독소 실태를 파악하고, 사료품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한, 국내 주요 10개사 양돈용 배합사료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한돈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1개월간 전국 10개 농장에서 수거한 79개의 양돈 배합사료 샘플을 수거해 사료 내 일반성분과 주요 곰팡이독소에 대해 인증된 사료검사기관(국내 1곳, 해외 1곳)에서 분석을 실시했다.

일반성분은 조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수분, 칼슘, 총 아미노산(17성분)의 함량을, 곰팡이독소는 아플라톡신(Afla), 제랄레논(ZEN), 데옥시니발레놀(DON, 보미톡신), 푸모니신(FUM), T-2독소(T-2) 및 오크라톡신 A(OTA)의 오염정도를 각각 파악했다.

일반성분 조사 결과에서는 조단백질, 조지방 등의 영양소 함량이 등록상의 기준치에 들어와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데옥시니발레놀(DON)은 전체 샘플에서 99% 양성율을 나타냈다. 평균 오염도는 536ppb로 사료관리법에서 제시한 기준보다 낮았지만, 이중 9개 샘플은 관리기준을 초과해서 나타났다.

한돈협회는 “이러한 패턴이 지속될 경우 모돈에서 수태율 감소 및 유방염 증가, 육성돈에서 사료 섭취 감소 및 사료효율 저하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푸모니신(FUM)은 전체 샘플 중 75%에서 양성을 보였으며, 제랄레논(ZEN)은 57% 양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두 법적 기준치를 초과 하지는 않았다.

반면 오크라톡신(OTA)과 아플라톡신(Afla)은 상대적으로 낮은 양성율을 보였으며, T-2 톡신의 경우는 검출이 되지 않았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샘플 100%에서 한 개 이상의 곰팡이독소가 양성을 나타냈다”며 “중요 푸사리움(붉은곰팡이) 독소인 DON, FUN, ZEN의 검출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곰팡이독소가 두 개 이상 복합해서 작용할 경우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곰팡이독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DON 75%, FUN 72%, ZEN 42%가 검출됐다고 보고 됐다. 수확기 강우와 여름철 고온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내 양돈용 배합사료에는 옥수수 사용량이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그 원료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안전한 사료공급을 위해서는 배합사료 원료 선택·가공에 있어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차례에 걸쳐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돈협회는 장기적으로 현행 사료관리법상 관리 대상 추천 곰팡이독소 중 일부를 관리대상 곰팡이독소로 편입하는 방안과 권고기준(곰팡이독소 농도)을 우리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협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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