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에 FMD 발병 소비감소·부정적 시각까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한우업계가 소비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 등은 생산자 주도의 직거래 장터를 통한 판매 활성화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청탁금지법의 본격 시행 후 처음 맞이한 이번 설에 열린 직거래 장터에서는 이틀 만에 준비한 물량이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며 위축된 소비에 군불을 지폈다.

 

#직거래 장터 효자노릇 ‘톡톡’

지난 설 명절에는 대전세종충남한우협동조합과 전북완주한우협동조합이 직거래 장터에 참여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난다는 직거래의 취지를 살려 판매 대상자를 협동조합으로 제한했다.

이들은 직거래장터에서 소비자가 명절에 많이 찾는 부위인 불고기·국거리가 1등급 100g 기준 2800원, 찜갈비 6000원, 양지 3300원, 산적 3000원에 판매하고 구위용 부위도 40% 할인가로 판매 했다.

그 결과 1월 20~22일 3일간 약 3억 1551만 원의 한우고기가 판매됐으며 일부 품목은 조기에 소진돼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나타났다.

떡국을 먹는 설 명절답게 현장에서는 국거리, 양지, 사골 등의 판매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중 가장 많이 판매된 부위는 1+ 국거리(목심/사태)였다.

또 시중가보다 저렴한 할인판매로 구이용 부위의 판매도 눈에 띄게 돋보였는데 1등급과 1+등급의 등심 1톤이 판매 됐다. 판매액은 6000여만 원에 달한다.

또 전북완주한우는 한우스시와 한우 다짐육, 한우 스테이크 등을 준비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도 ‘만족’

소비자들이 직거래 장터를 찾아 고기를 구입하는 이유는 눈으로 보고 맛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설 직거래장터를 찾은 소비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믿음직하다는 이유가 한우를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하는 이유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소비자중 47%가 믿음직하기 때문을 꼽았으며 저렴한 가격과 맛이 그 뒤를 이었다.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연령대는 60대가 31%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70대, 40대, 30대, 20대 순 이었다.

이들 중 절반가까이는 2회 이상 직거래 장터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98%가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한 한우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소비자는 “질 좋은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어 직거래 장터가 좋다”고 말했다. 부천의 50대 여성도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 때문에 찾게 됐다고 답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현장을 찾아 줬다”면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앞으로도 다양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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