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동물약품

■배합사료

 

사상 최고 생산 기대 속 악재 발생

 

AI 전국 확산 생산량 급감

축우, TMR사료 급이 증가

정부, 사료 기준·규격 개정

비용 절감·악취 감소 기대

부산물, 조사료 판매 가능

곡물 125만 톤 수입 대체

국제정세 불안 환율 반영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1~10월 누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603만 8000톤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했던 2015년 1928만 9842톤보다 20~40만톤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분기별 사료 생산량 증가율은 전년대비 △1분기 4.5% △2분기 3.3% △3분기 2.1%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품목별로는 양돈용 및 양계용 사료 생산량은 증가, 낙농 및 비육용은 감소했다. 양돈용은 사육두수 증가로 올해(1~10월) 사료 생산량은 514만 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양계용 사료는 여름철 혹서기 피해로 3분기 닭 사육마릿수가 일시 감소했지만, 입추 열기로 사료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누계 생산량(1~10월)은 484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그러나 고병원성 AI가 지난달 17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이후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사료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

비육용 사료 생산량은 한육우 사육마릿수 보합세로, 누계 생산량(1~10월)은 374만 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낙농용은 원유 및 분유재고 과잉으로 인한 쿼터량 축소, 착유우 도태 등의 영향으로 누계 생산량(1~10월)은 104만 6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줄었다. 축우사료는 배합사료 위주의 급이만을 고집하지 않고 TMR사료 급이량이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양돈용 배합사료 명칭 및 성분등록 사항 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이에 따라 양돈용 배합사료 명칭이 바뀌고, 조단백 성분등록 사항이 기존 최소치에서 최대치로 변경됐다.

조단백 성분등록(최대치) 사항은 포유자돈 22%에서 번식용웅돈 14%까지 개선했다.

단, 주문용 OEM 사료는 조단백 최대치 적용에서 제외시켰다. 정부는 과잉영양소를 낮춤으로써 사료비 절감 및 악취 감소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이용이 수월해 진다. ‘농식품 부산물 사료 이용이 활성화 방안에 따라 1일 4톤 미만 생산업체는 제조업 등록 없이 농식품 부산물을 조사료로 만들어 판매·공급이 가능해 졌다. 다만 안전한 품질 관리를 위해 성분등록은 반드시 해야 한다.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콩비지, 버섯배지 등 사료화가 가능한 농산·농식품 부산물은 약 416만 6000톤으로 이중 30% 가량을 활용한다면, 옥수수 등 곡물사료 125만톤을 수입대체 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해외곡물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월 곡물선물 시장은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하면서 가격 반등 흐름이 이어졌으나, 2월에는 전월 달러화 강세 흐름이 둔화되면서 곡물 선물 가격 반등 흐름이 꺾여 하락 마감했다.

7월에는 글로벌 곡물 수급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가 완화 되며 곡물 시장은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9월에는 미국의 주요곡물 선물 가격이 반등했다. 옥수수가 전월 말 대비 +6.7%, 대두 +1.2%, 소맥 +3.5%를 기록했다.

환율의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 보고에 따르면 1월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및 북한 핵실험 등 악재에 따라 월 중반까지 상승해 최고 1216.80원을 기록한 후,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완화기조에 따라 급락했다. 2월에는 1230원대 후반에, 3월에는 1143.50에 마감했다. 5월에는 1191.70원에, 6월에는 1151.80원에 마감했다.

7월 환율은 6월말 영국 브렉시트 가결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며 월초 1153원선에서 시작했으나, 각국의 금융 안정정책과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흥국 위험자산 투자가 이어지며 하락해 1120.20원으로 마감했다. 8월에는 1114.80원에, 1101.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월 초 유럽연합의 정치적 취약성 부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월 중반 미국 일부 경기지표의 부진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이후 월말 미국 GDP의 큰 폭 상승에 따라 전월 말 대비 43.20원 상승한 114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 동물약품

 

내수 제자리·수출 소폭…성장 주춤

 

AI 확산에 방역 비상 편승

‘백신’ 가장 높은 매출 기록

소독제 효력 문제 큰 파장

FMD백신 수입선 다변화

효능·이상육 발생에 관심

첫 중장기 발전대책 수립

경쟁력 한층 강화 희망적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올 한해 매출 규모면에서 성장 둔화 기조를 보였다.

올해 수출을 제외한 내수시장 매출(수입제품 매출포함)은 한국동물약품협회에서 집계한 동물용의약품 판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까지 4610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가 증가했다. 월별 평균 성장률로 올해 말 내수시장 매출액을 추정해보면 2015년 6660억원 보다 다소 늘어난 6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은 동물용 백신을 주요품목으로 하는 생물학적제제다. 생물학적제제는 9월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35%에 달하는 1606억12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보다는 5.5% 감소했다.

그러나 긴급방역용으로 들어와 통계에서 누락된 FMD백신을 감안하면 실제 생물학적제제 매출은 통계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2순위 품목은 항생제와 구충제 등을 포함하는 항병원성약이다. 항병원성약은 9월말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247억1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항병원성약의 경우 사료회사로의 매출은 54.2% 감소했고 농장직접 판매(동물투여)는 1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항병원성약을 제외하고 9월말까지 성장한 품목은 순환기계작용약(45.7%), 호흡기계작용약(7%), 소화기계작용약(5.1%), 비뇨생식기계작용약(10.1%), 대사성약(16.8%), 보조적의약품(4%), 감각기계작용약(0.1%), 원료(2.2%) 등이다.

반면 신경계작용약(-2%), 외피작용약(-2.7%), 의약외품(-17.7%), 의료용구 및 위생용품(-26.4%)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의약외품 중 소독제는 효력시험 파장의 여파로 전년대비 25.9%가 감소한 124억원에 머물렀다.

판매처별 매출동향은 9월 말까지 사료회사(사료첨가)로의 매출은 492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가 늘었고 농장직접 판매(동물투여) 매출은 402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동물용의약품 수출 매출은 소폭 상승세에 그쳤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지난해 수출 상위 20개 업체(전체 수출액의 95% 차지)를 대상으로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동물용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7% 성장한 1671억원(1억5100만불)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원료가 844억원(점유율 50.5%)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제 501억원(30%), 의료기기 159억원(9.5%), 생물학적제제 144억원(8.6%), 의약외품12억원(0.7%), 주문용첨가제가 11억원(0.7%)으로 뒤를 이었다.

3분기 결과와 수출 추진 상황(하반기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동물용의약품 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한 2억3500만불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물용의약품 매출이나 규모면에서는 큰 변동 없이 조용한 기류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가장 큰 논란은 소독제 효력 문제였다. 방역당국은 축산농가에서 일부 AI소독제에 대한 효능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AI 방역용 소독제(FMD 포함)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AI에 허가된 163개 품목 중 26개 품목이 권장희석배수 상황에서 효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독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FMD백신의 수입선 다변화도 이슈로 떠올랐다. 기존 메리알사 원료 백신의 수급 불안정에 따라 긴급방역용으로 러시아산 백신과 아르헨티나산 백신이 10월부터 국내에 들어오면서 향후 피드백 될 백신의 효능과 이상육 발생 유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왔다. 정부가 지난 5월 ‘수출주도형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대책(2016~2020)’을 수립, 발표한 것. 관리제도 선진화, 산업육성 인프라 지원, R&D 지원 확대 등을 담고 있는 정부의 중장기 대책은 동물약품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수의사처방 대상 동물용의약품 확대 추진, 글로벌 동약 기업들 간 합병 소식도 이슈로 부각된 한해였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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