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출에 희망 거는 이유

 

지난 11월7일부터 9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중화권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에 농협을 대표하여 삼계탕과 쌀을 들고 참가하게 되었다. 흔히 중국의 거대한 스케일을 보고 대륙의 스케일이라고 일컫는데, 이번에 몸소 체험해보니 놀라움 그 자체였다.

축구장 수십개가 들어갈 만한 공간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와 식자재로 가득 채워진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각종 요리경연대회와 유명 쉐프의 쿠킹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지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참가 기업들의 홍보경쟁이었다.

독특한 부스 설치로 시선을 끌어당기고, 끊임없는 시식행사로 후각을 자극하며, 각국의 화려한 문화공연이 더해지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 세웠다. 마치 세계 식품 수출시장의 축소판을 보는 것처럼….

 

K-푸드 자리매김 했지만

한국의 기업들도 제품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치, 김, 스낵류 등 이미 중국에서 검증된 식품은 물론이고, K-food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새로운 한국 음식에 대한 중국인의 높은 관심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농협에서 시식행사를 진행한 삼계탕도 제법 중국인들의 입맛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한국 음식은 맛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높은 관심과는 별개로 앞으로 중국 수출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광고모델로 진출했던 한류배우들이 최근 들어 중국인으로 교체되고, 중국으로 수출되는 식품의 통관 지체가 일상화 되는 등 한국 제품의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드배치 등 외교문제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라는 해석이 큰 것도 사실이다. 또한, 중국의 수입식품에 대한 규제 기준도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기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식료품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수입식품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또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시장 확대로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입점 및 역직구를 이용하여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농식품의 품질과 신뢰성이다. 다만, 가격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로 경쟁해야 하며, 한국 제품끼리의 무리한 경쟁을 지양하고 중국 실정에 맞는 제품개발에 계속 힘 써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다각적인 수출 지원 노력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 현실로 돌아와서 수입 농산물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면서 우리 농산물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농축산물의 수출은 농가에 새로운 소득 창구가 되고, 우리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 농축산물이 중국인의 식탁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농민과 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지금의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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